1. 정보 와 정치 과거나 현재나 정보를 장악하는 사람이 권력을 장악하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부분의 권력자들은 어떻게든지 정보를 감추려고 했지만 정보를 과감하게 공개함으로써 성공한 실례도 있다. 로마사상 최고의 천재라고 불리던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그동안 전권을 행사해오던 원로원들을 견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집정관통달’이라고 하는 이른바 정보공개방법을 만들어냈다. 이는 그날 원로원에서 토론한 내용을 다음날 포로로마노 광장 벽에 써 붙여 공개함으로서 원로원의 불만을 샀지만 “시민들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라는 말로 불만을 잠재웠다. 이 제도가 시행됨으로 치외법권 지역이었던 원로원회의장에서 시민들에게 불리한 내용을 함부로 발설하지 못하게 됐으며 이로 인해 원로원의 권력이 크게 약화되었다. 아주 작은 도시국가로 출발한 로마는 왕과 왕의 정치를 보좌하는 원로원이 국가를 이끌어갔는데 어느 날 부터인지 왕이라는 제도가 없어지고 원로원에서 임명하는 집정관이 다스리는 체제로 바뀌고 말았다. 로마라는 작은 도시국가를 통치할 때는 방어적 개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침공을 받게 되면 원로원회의를 소집하여 어떤 방법으로 응징할 것인가를 결정한 다음에 대응하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실권을 잡을 무렵의 로마는 지금의 유럽대륙 거의 전부라 할 만한 광대한 지역을 다스려야했기 때문에 원로원의 의사결정을 기다려 통치를 하기에는 의사결정시간이 너무 길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게 됐으며 일이 터지고 난 후에 원로원의 의사결정을 기다려 대응하는 통치방식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카이사르는 원로원의 역할은 통치자를 정치적으로 보좌하는 수준에 머물러야 하고 실질적인 의사결정은 통치자가 내려야 광활한 지역을 통치하기가 쉬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려면 지금까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온 원로원의 힘을 약화시킬 필요가 있어 ‘집정관통달’이라는 방법을 택해 원로원 의원들이 원로원 회의에서 함부로 말을 못하도록 함으로써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 사건은 정보공개가 통치하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선례를 남긴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로 대부분의 통치자들은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대단히 꺼려했기 때문에 일반 백성들은 통치자들이 전해주는 내용만으로 만족하고 살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원로원에 해당하는 기관으로서는 민주주의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의회를 들 수 있다. 이 의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록한 것이 의사록으로 일반 국민들이 이 의사록을 열람할 권리는 있지만 그 절차가 여간 까다롭지 않아 보기가 쉽지만은 않다. 이것만 보더라도 의원들 자신이 의회에서 발언한 내용이 밖으로 드러나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0월 9일은 조선의 위대한 왕인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것을 기념한 한글날이다. 원래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의 속셈은 자신의 통치방법이나 전달사항이 전 백성들에게 골고루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누구나 손쉽게 익힐 수 있는 한글을 만들어 보급하려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 조선을 이끌어가고 있던 지도자 그룹들은 모든 정보가 낱낱이 공개되어 버리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한글보급을 결사적으로 막았던 것이다. 명분상으로야 중국을 섬겨야 하는 나라로 다른 글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만 속셈은 자기들끼리만 알고 있는 어려운 한문을 사용함으로써 기득권세력 이외에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대한민국으로 바뀐 다음에도 사정은 별로 나아지지 않아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맨 처음 하는 일은 바로 언론에 대한 대책으로 언론사 통폐합을 한다든지 함으로써 정부의 시책에 반하는 정보를 함부로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으려 했다는 것으로 보아 정보의 공개는 위험천만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대한민국은 대부분의 정보가 공개되어 국민들이 알려고만 한다면 과거에 비해 훨씬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정보를 얻는 방법으로서는 텔레비전과 라디오 또는 신문을 통해서 인데 이들 정보매체는 전국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의 실상을 알려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전국 언론매체들이 하지 못하는 지역의 작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신문 또는 지역방송이 만들어졌지만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그 실상이 참담할 정도이다. 2. 지역신문이 처한 현실 지역신문이 출현한 지가 이십여 년이나 지났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지역신문이 처한 현실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지역의 인사들 중에 지역의 경제적, 정치적 발전을 위해 지역민들과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지역신문을 창간했지만 경영이 안정화되어 있지 않고 언론인으로서의 경험부족과 지역주민의 깊은 애정과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기에 지역신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수많은 지역신문들이 여전히 지역의 자치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지역신문은 지방의 경제적, 정치적 발전을 위한 정보공개 역할을 수행하고 지역간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매개체로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지만 지역신문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역신문의 구조적인 문제는 자본부족과 매출액의 영세성, 경영의 비전문성 그리고 보도의 신뢰부족과 판매의 비효율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우수한 기자를 확보하여 경쟁력 있는 지역정보를 게재해야 하지만 지역신문의 경영 상태는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기에는 너무나 많은 어려움이 있어 지역주민들 스스로가 지역신문보다는 전국신문을 선호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고 말아 지역신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 지역신문의 향방과 전문위원의 역할 현재 전국단위 중앙신문들은 이른바 지역 섹션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의 소식을 전하면서 지역에 있는 작은 광고까지 게제를 함으로써 지역신문의 존립기반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들로서는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많은 광고수입을 올릴 수 있는 지역 섹션지를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현상을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이런 상태가 계속 지속이 된다면 지역신문들을 상당한 위험에 빠지게 되며 존폐가 문제가 될 정도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판은 지역신문이 하고 있는 지역의 다양한 정보만큼 지면으로 옮기기에는 아직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신문의 문제점 중에 하나가 경영상의 문제로 인해 우수한 기자를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우수한 기자들의 역할을 대신해 전문위원들은 지역에 살면서 자기만의 전문성을 살린 다양한 의견을 지역신문이라는 지면을 통해 게재 함으로써 다양한 지역사회의 정보를 지역민들에게 제공하여 지역신문의 기반을 다져나가야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이며 지역신문에 대한 더욱 깊은 애정을 갖고 지역신문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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