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향토유적 제8호로 지정된 관곡지는 강희맹 선생께서 중국 남경을 다녀오면서 연꽃씨앗을 가져와 처음 재배한 곳이다. 상징성과 역사성이 충분히 있는 곳이다. 이러한 명분과 쌀보다 3~5배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서 시에서 2003년부터 추진하여 현재 6만6천 평의 옥답에 연을 재배하고 있다. 이중 시에서 매입한 토지는 9천 평에 불과하고 나머지 5만7천 평은 대다수 외지인이 소유한 토지를 임차한 것이다.
임차한 토지에는 보상금으로 200평당 4십8만원을 지급하고 토지를 매입하기위해 9억여원등 금년도 예산에 21억7천여만 원의 천문학적 예산이 연꽃테마파크에 쓰기위해 계상됐다. 이같이 시민의 혈세를 쏟아 부으면서 재배한 연은 쌀농사 3배 이상의 소득을 세입으로 계상되어야 하나 3배는커녕 단1원도 세입에 계상되어 있지 않고 시민의 피와 땀이 밴 세금만 펑펑 쓰고 있다.
토지매입비 9억 원을 제외하더라도 12억 원이 넘는 혈세가 낭비성으로 쓰여 진다. 한 푼이목 소 리라도 아껴서 시민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이 가는 사업에 써야할 세금이 낭비되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
겉으로 보면 요즘 연꽃을 보러오는 관광객이 많아 시흥시를 홍보하고, 소득을 올린다고 하지만 좌판대에서 몇 푼어치 사는 것 외에 대다수 관광객은 눈요기만 하고 떠난다. 남는 것은 환경미화원들의 일거리 뿐 이다. 한마디로 연꽃테마파크는 속빈강정이며, 시민의 혈세를 먹는 하마 같은 곳이다.
연꽃테마파크는 시작부터 잘못된 사업이다. 쌀보다 3배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어떠한 근거에서 나왔는지 잘못된 자료다.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쌀보다 수익이 많다는 것은 처음부터 신기루를 잡겠다는 것과 같이 허황된 계획이었다.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수억 원의 혈세만 퍼붓게 된다는 것이다.
차라리 포도단지로 조성하였다면 쌀농사 3배 이상 소득을 올릴 수 있고, 토지를 임차할 필요도 없어 보상금을 주지 않아도 되고, 혈세가 낭비되지 않으며, 관광객이 와서 먹고 사가기 때문에 일거 4득이 될 수 있다.
시흥 포도는 맛이 좋아 특별히 홍보를 안 해도 수도권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가만히 앉아서도 없어서 못 판다. 연은 저수지와 유수지에 심어 역사성과 상징성을 갖도록 하면 된다. 수익성도 보장이 안 되는 연을 넓은 옥답에 재배하는 곳은 시흥시 뿐 이다. 더 이상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고 농민의 소득향상과 시흥시를 알리기 위해서라도 연 재배단지를 포도재배단지로 바꾸어야 한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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