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3세대 가정 지원 본격화

3대가 5년 이상 거주하고, 70세 이상 효도 대상자에 한해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09/07/25 [10:47]
주간시흥 기사입력  2009/07/25 [10:47]
시흥시 3세대 가정 지원 본격화
3대가 5년 이상 거주하고, 70세 이상 효도 대상자에 한해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1     © 주간시흥
시흥시의회 임정화 의회운영위원장이 전국 최초로 발의한「시흥시 3세대 가정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어 이달 20일부터 효도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시흥시 지역에 3대 이상이 5년 이상 함께 살고 있는 가정에 한하여 효도수당을 지급하게 함으로써 최근 핵가족으로 효에 대한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때에 건전한 가족제도가  지역사회의 효(孝)문화 정착과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로 효도수당 지급이 시행됨에 따라 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관심과 문의가 잇따르는 등 다시금 시흥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3대 가정으로 70세 이상 시흥시에 5년 이상 거주한 대상자가 가까운 동 주민 센터에 신청하면, 매달 30,000원의 효도수당이 어르신을 모신 가정의 며느리나 손 자녀에게 지급된다.

한 효도수당 수혜자는 “효도수당의 많고 적음보다도 누군가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것에 대해 마음을 알아주고 있다는데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해 사라져가는 대가족의 바람직한 모습이 더욱 부각되어지고 있다.
 
한편 본 조례를 발의한 임정화의원은 “이번 3세대 가정 지원 조례의 시행으로 시흥시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 바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하여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임정화 의원이 이러한 조례를 제정하게 된 이유는 시흥시가 예로부터 농·축·수산업이 매우 발달된 전형적인 도·농 복합도시로, 대가족 형태의 가족구성을 이루며 전통적 효(孝)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온 지역인 것에 착안하여, 현재 급속한 인구유입과 주거환경 및 사회구조의 변화로 최근 10여 년간 기존의 가족구성형태가 3대 이상의 대가족 주거형태에서 핵가족형태로 변화되고 있음을 주시하던 차에, 시흥시의 전통적으로 뿌리깊이 자리 잡고 있는 효(孝)문화가 농ㆍ어촌지역 및 구시가지권을 중심으로 훈훈한 미담과 지역 문화의 기둥으로 자리매김 되어 계승 발전되길 바라는 마음에 『시흥시 3세대 가정 지원에 관한 조례』를 재정하게 됐다.

임의원이 발의한 이번 조례는 건전한 가족제도 정착, 지역사회의 효(孝)문화 정착과 확산, 전통적 효(孝)문화를 계승 발전, 급격한 노령화 시대의 사회문제 해소라는 여러 가지의 장점을 가졌기에 지난 2008년 12월 한국지방자치학회에서 우수조례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09년 5월에는 행정안전부 지방의회 자치입법분야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인의 장수 비결은 자녀가 부모를 모시는 부모부양 시스템에 있다"
사례1.
장수(長壽)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레오나드 푼(미국 노인의학연구소장) 박사는 지난달 26일 가장 많은 장수인이 사는 전북 순창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인의 장수 비결로 장수 유전자와 함께 한국 특유의 가족 부양 시스템을 꼽았다.
레오나드 푼 박사는 이날 순창지역 100세 이상의 장수 노인들을 면담한 뒤 "백 살이 넘은  노인들이 무리 없이 나들이를 하고 건강상태도 좋은 비결은 이분들을 직접 모시고 사는 아들, 며느리와 따뜻한 가족애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례2.
경남 남해군의 최막달(1백8세) 할머니는 5대가 한집에 모여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산다.
다른 장수노인들도 3대 이상이 함께 산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3대 이상이 함께 사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대개 3대 이상이 같이 사는 가정에 장수노인이 많은 이유는 핵가족과 달리 생활 식습관이 지나치게 간편하거나 소홀하지 않으며, 여러 세대가 함께 살아감으로 더욱 활기차고 안정된 생활을 지속한다는데 있다고 한다.

사례3.
정왕동에 사는 김미정(39세)씨는 5년 전부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처음엔 다소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함께 살게 된 것이 가족모두에게 좋은 일 이라고 한다.
김씨의 시어머니 한말례(72세)씨는 “혼자 살 때는 식사도 대충하고, 입맛이 없어 거르는 적도 많아 늘 속이 불편해 병원에 자주 갔었는데, 함께 살면서 식구들과 식사도 같이 하고, 손주 녀석들 재롱도 보고 하니 웃을 일이 많아서 그런지 요즘엔 병원도 안가요” 하신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혼자 키우기 무척 힘이 들었었는데 어머님이 오신 후로는 집안일도 함께 해서 그런지 훨씬 여유가 생겼어요.” 하며 웃는 김씨는 올해 시행되는 효도수당 대상자이다.
“3만원이라는 돈은 사실 얼마 아니지만 어머님을 모시고 사는 저에겐 ‘상장’같이 느껴져요. 요즘은 모두 부모님을 안 모시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특별히 잘 해드리지는 못하지만, 온 가족이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다 보니 모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렇게 나라에서 효도수당도 주니 더욱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출산과 독거노인 증가라는 딜레마에 빠진 한국사회에 ‘3세대 가정지원’이 가져 올 효과는 미미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를 통해 부모를 봉양하는 미풍양속(美風良俗)이 점차 확대되어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시흥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