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해외토픽으로 소개된 한 소년은 11세의 어린나이로 집 없는 어린이들을 위해 애틀랜타에서 백악관까지 59일 동안 1050km 를 걸어서 약 5만 달러(약6500만원)를 모금했다.
초등학교 5학년에 불과한 잭 보너는 두 달 전 조그마한 손수레를 끌고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출발했다. 21살 누나의 도움을 받아 59일 동안 하루에 16~20km씩 총 1050km를 걸었다. 미국 내 130만 명에 이르는 집 없는 어린이들을 위한 모금이 목적이었다.
보너는 걷다가 머무르는 어린이 보호소에서 그곳 아이들과 똑같이 잠도 자고 밥도 먹었다. 때론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면서 2000달러를 벌어서 그 돈으로 같이 숙식했던 보호소 친구들에게 침대10개도 선물했다.
또 한 명의 10대는 혼자서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파나마 운하, 케이프타운, 호주 등을 거쳐 13개월 동안 약 4만5000km 바닷길을 보트로 항해한 17세의 미국 고교생 잭 선덜랜드다.
‘더 인트레피드(용기)'라는 이름의 11m짜리 보트에 몸을 싣고 동결건조 음식과 통조림을 먹으며 항해를 하던 그는 폭풍우를 만나 여러 차례 죽을고비도 넘겼다. “배가 부서져 밤새 방향을 잡기위해 잠을 못자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를 돌며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면서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하는 선덜랜드는 보트로 최연소 단독 세계일주 항해 기록을 세웠다.
앞서 소개한 11세 소년 잭 보너나 17세 소년 잭 선덜랜드를 보면서 이 두 아이들 뒤에는 분명히 훌륭한 부모님이 있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우리사회에서는 도저히 꿈도 꿀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느 부모가 11살의 어린 아들을 59일 동안 고생스런 행군을 하게 하겠으며, 13개월 동안 혼자 보트에 태워 바다에 내 놓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들 부모님들은 분명 아이들에게 진정한 용기와 도전정신을 가르쳤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노력하기만 하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믿는다.”고 말하는 11살 어린아이의 그런 믿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부모는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세상은 함께 살아가는 곳이라고 가르쳤을 터이고, 보트를 타고 위험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바다를 항해할 수 있는 용기 또한 무모하게 준비된 것이 아니다. 이 두 십대 소년들을 보면서, 우리대한민국의 현재 십대들도 이와 같이 넓고 웅대한 꿈과 이상을 키워나갈 수 있다면 하고 생각했다. 매일 학교와 학원을 오가고, 인터넷게임에 위로받는 그런 나약한 아이들이 안 되게 하려면 우리 어른들부터 삶에 대한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박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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