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와 비처럼 내리는 벚꽃잎 아래 그 보다 더 싱그 러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실댄다.
겨우내 방치 되어있던 마을 안 빈 화분들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주기 위해 학생봉사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꽃을 옮기고 있다.
화분에 모종을 배열해보며 어 떻게 심으면 예쁠까, 무슨 꽃 을 심어볼까 고민하는 모습들이 귀엽기만 하다.
화분의 흙을 호미로 갈아엎으 며 나온 담배꽁초는 학생들의 야유와 비난을 받았고, 어떤이의 양심과 함께 화분위에 버려진 곰돌이 인형은 주인을 대신 해 부끄러움을 떠 안아야 했 다.
"여기 담배꽁초 또 있어요, 왜 화분에 꽁초를 심었을까요?" " 여기에 사발면 국물 버리는 사람 본 적 있어요"
누구는 가꾸고 누구는 쓰레기를 무단투기 하고,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시선으로 어른들을 바라볼까.
화분에 꽁초를 심어도 담배는 열리지 않고, 그곳이 꽃밭이라 할지라도 버려진 곰돌이는 결코 행복하지 않다.
오늘 우리 어린 학생들이 정성껏 심은 예쁜 꽃들이 수명을 다 할 때 까지, 그 자리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또한 어린 학생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쓰 레기 대신 풀 한 포기씩 뽑아준다면 꽃들은 더 없이 행복할 것이다.
/황은자 시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