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청소년들의 꿈을 키우는 곳

희망세상 지역아동센타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09/07/13 [00:30]
주간시흥 기사입력  2009/07/13 [00:30]
장애 청소년들의 꿈을 키우는 곳
희망세상 지역아동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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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갈 곳이 없다. 특히 지적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더욱 그렇다.

그나마 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고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 학교를 나서면 거의 집에 있거나 거리를 방황하게 된다. 정상적인 청소년들과 달리 장애청소년일 경우 범죄에 거의 무방비 상태인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장애청소년들은 부모의 손길을 늘 필요로 하고, 형편이 어려워 맞벌이를 해야만 하는 부모는 안타까움만 더 할 뿐이다. 다 큰 자식을 하루 종일 보살펴야 하는 부모의 심정을 무엇으로 대변할 수 있을까. 이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일 신천동에 지적장애청소년과 그 가족을 위한 one-stop통합 케어서비스를 제공하는 ‘희망세상 지역아동센터’가 문을 열었다.

지역에서 최초로 생긴 이곳은 지적장애를 가진 청소년(중학교1~3학년)을 위해 월요일부터 토요일 까지 하루 3시간가량 다양한 교육과 놀이를 병행하며 또래의 청소년들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돌봐주고 있다. 학교를 마치면 차량으로 학생들을 데려오고 데려다 준다.

장애청소년들도 여느 청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사춘기라는 시기를 겪기 때문에 더욱 이런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나 지자체에서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 대부분 활동하는 교사는 자원봉사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곳 지역아동센터가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은 뜻을 가진 분들의 숨은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 했다.  희망세상 지역아동센터의 문정복 원장은 2003년 민주당 백원우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낼 당시 장애아동 학부모의 부모모임에 갔다가 그들의 어려움을 귀담아 듣게 됐다.

청소년이 된 자식에게 오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대안이 절실했던 학부모들의 요구는 간절했다. 그러나 지역복지관의 문턱은 너무도 높았다. 정상적인 청소년을 수용할 여력도 부족한 마당에 지적장애를 가진 청소년을 돌본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여 그들의 요구는 관철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만은 없었다. 끊임없이 정부를 향해 구원의 SOS를 보냈다.

백원우 국회의원은 선거에서 이러한 점을 강조했다. 이 아이들에게도 내일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디어 2004년 복지부를 통해 기회를 얻기 시작하여 재단법인 함께하는 나라사랑의 위탁을 받아 KT&G 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오늘날에 이르렀다. 문정복 원장은 얼떨결에 센터를 맡게 되었다고 겸손한 말을 건넸지만 그는 누구 못지않게 아이들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일주일 동안 이곳 청소년들이 받고 있는 교육의 내용을 들여다보니 직업재활교육, 음악치료, 영화감상, 연극치료, 미술치료, 요가, 성교육, 실내 스포츠댄스 등 다양하게 짜여 져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10명 정도의 아이들이 흰 티셔츠에 포크아트와 핸드페인팅을 하고 있었는데,  모두 행복한 얼굴로 열중하는 모습에 일하는 선생님들도 그런 것에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았다.

잠시 후 문정복 원장은 기자를 조리실로 안내했다. 가지런히 정돈된 조리도구와 조리대를 어느 독지가가 후원했으며, 센터에 필요한 물품들은 개인후원자들의 후원이 대부분이란다.

한 달에 300만 원 정도의 국고보조를 받고 있지만 센터를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CMS로 후원금을 받아 프로그램진행과 학습관련 교재를 구입하는데 사용하는데 그마져도 여의치 않다. 더군다나 이곳에 다니는 장애청소년의 부모들은 대부분 어려운 생활형편이라 한 달에 5만원  정도의 실비를 부담하고 있지만 때론 그것도 받기가 편하지 않다고 말한다.

문정복 원장은 이곳의 아이들과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비장애아동과 장애아동이 함께 어울려 통합동아리 형태의 활동을 벌여나가려 하는데 벌써 참가자가 다 접수된 상태이다.

또한 연말쯤엔 아이들을 데리고 그간 배운 것을 토대로 연극발표회나 거리에서 장애인인식개선 캠페인도 열고 싶어 한다. “ 이 아이들이 커서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섞이게 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고등학생이 되면 재활작업장에서 기술을 배우고, 숙련되면 사회적 기업에서 자신의 몫을 해내며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우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다부진 그의 목소리에서 기자는 희망을 보았다.                                            




후원 및 문의 : 031-311-4211~2

                                          

박경빈기자 thejug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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