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선보이게될 5000원권 지폐 © 주간시흥 | | 2007년 12월 3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도안 시안을 확정한 이후 끊임없는 인물선정에 관한 각계각층의 우려와 갈등을 뒤로하고 신사임당으로 확정된 5만원권 화폐가 오는 23일부터 시중에 유통된다. 한국은행에서는 5만원권 신권의 발행번호 1번 ~ 100번 까지는 화폐금융박물관에 보관 및 전시할 예정이라하고, 101번부터 일정 숫자는 인터넷 경매에 부치고 나머지를 시중 은행에 배부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번 1만원권 신권이 발행되었을 때에는 창구에서 선착순으로 구권과 교환해 주는 방식이어서 신권의 좋은 발행번호를 갖기 위해 한국은행 앞에 장사진을 이뤘던 때와는 사뭇 다르게 선보일 것 같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에 나와 있는 1만원권의 26조~27조 가운데 40%가 5만원권으로 대체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수표발행 비용으로 매년 3200억 정도가 절약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5만원권이 본격적으로 유통되면 국민경제 생활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고액권에 맞춘 5만원대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가 하면, 시중은행들은 우선 5만원권을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기기를 영업점당 1대씩 설치하기로 했다. 경제위기 이후 위축된 소비심리의 확대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이는 5만원권 신권. 이 5만원권 신권이 과연 우리 경기에 약으로 쓰이기만 할 것인가에 대한 걱정스러운 시선도 있다. 기본적으로 물가 상승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와 고액권 사용에 따른 화폐 가치의 저하를 야기 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소규모가게들은 1만원권 거스름돈에 대한 부담이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만약 거스름돈을 확보하기 위해 1만원권의 수요가 증가하게 되면 한국은행의 예상과 달리 또 다른 변수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5만원권의 크기는 가로 154mm, 세로 68mm로써, 현재 통용되고 있는 새 1만원권 지폐보다 가로가 6mm 길고, 5천원권 보다는 12mm길다. 지폐의 크기가 통일되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 색상에 있어 5천원권과 비슷해, 밤에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고액결제인 경우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게 대부분인 현실에 비추어 보면 당분간 5만원권은 지갑 속에 고이 모셔지는 것은 아닌지 귀추가 주목된다. / 박경빈 기자 thejug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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