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봉사중”

장곡중 학부모지도 봉사단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09/05/23 [17:39]
주간시흥 기사입력  2009/05/23 [17:39]
“엄마는 봉사중”
장곡중 학부모지도 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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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장곡동 장곡중학교에는 학부모들로 구성된‘학부모지도 봉사단’(단장 김옥순)이 5년째 지역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그들의 활동을 들여다보았다. 출범 5기를 맞이한 장곡중 학부모지도봉사단(단장 김옥순)은 정왕본동, 정왕1동, 정왕2동의 독거노인 댁을 방문하여 말벗 봉사 및 도시락 배달을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정왕푸드뱅크에서 잔반나누기, 설거지 등의 봉사활동을 하며 자원봉사활동을 발전적으로 확산·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시설봉사, 말벗봉사로 시작한 봉사단 활동이 해가 거듭 될수록 활동영역이 넓어져 지금의 도시락 배달과 푸드뱅크 잔반나누기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나눔바자회 등을 열어 수익금을 결식아동들에게 지원하고 있으며, 차량목욕, 재가목욕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단은 학부모 38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단원들은 5조로 나뉘어 월요일, 화요일에는 도시락배달 봉사를, 목요일에는 정왕푸드뱅크에서 잔반나누기, 설거지 등의 봉사를 하며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느끼고 있는 아름다운 지역봉사자들이다.

지난 5월 18일,
정왕종합사회복지관으로 봉사를 떠나기 위해 봉사단원들이 점심식사를 같이하며 김순화 조장으로부터 봉사 일정에 대한 안내를 받는다. “오늘은 단장님과 이경옥 님이 차량봉사를 해주실 거구요. 도시락은 3팀으로 나눠 배달했으면 해요.”, “네, 좋아요.” 주소와 지도만으로 도시락 배달봉사를 해야 한다는 낯설음도 잠시 잊고 그들의 이야기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 이어졌다. 여느 주부들의 모임과는 사뭇 달랐다.

정왕복지관에 도착하여 팀당 배정받은 도시락을 들고 독거노인 댁으로 향했다. 도시락을 들고 들어가 불편한 곳은 없는지, 건강은 어떠신지, 등 어르신들의 상황을 살폈다. 불편한 몸으로 야쿠르트를 내주며 손을 끄시는 어르신에게 괜찮다며 손사래를 친다.

힘은 들지만 그 분들의 마음을 따뜻함으로 채울 수 있다면 다리가 노곤해지는 건 견딜 수 있다는 듯 빙그레 웃는다. “예전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러던 중 학부모회의에서 봉사단활동 동영상을 보고 참여했다.”는 유원선 씨는 신바람 난 아이처럼 도시락을 들고 이 골목 저 골목을 급하게 뛰어다닌다.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에게 도시락을 빨리 전해주고 싶어서란다. 그저 도시락만을 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3년차 봉사자인 정인숙씨는 “처음에는 안부를 전하는 것도 쑥스러워 빨리 끝내고 빨리 가야지 하는 생각뿐이었는데, 지금은 마음에 여유가 생겨 어르신들과의 대화가 즐겁고 흐뭇하다”며 아이가 졸업을 하더라도 장곡중봉사단에 남아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친다. 봉사단원 중에는 이미 그런 단원들이 있다고 한다. 그들이 있어 살만한 세상이 되어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김향미씨는 “봉사활동이 있는 날이면, ‘엄마는 봉사중~’ 이라며 가족들이 많이 응원을 해줘요.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봉사를 알아 가는 것 같구요. 커다란 봉사는 아니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꾸준히 활동해야죠.”라며 봉사활동을 하고 난 후 ‘좋은 기분, 행복한 기분’을 여러 이웃들과 나누고 싶어 한다.

봉사활동을 끝내고 김옥순 단장에게 어려운 점은 없는지 묻자, “봉사란 시간과 맘이 잘 융합되어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희 단원들은 면접을 보고 뽑은 것처럼 봉사랑 딱 맞는 사람들이에요. 감사하죠. 빈자리가 생길 때마다 적극적으로 채워주시니 매번 고맙구요.”라며 단원들의 자랑을 한껏 늘어놓는다.

한 팀이 되어 서로에게 고마워하며 봉사활동이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감사한다는 그들이 진정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음을, 봄 햇살의 양지 같은 포근한 하루를 그들과 함께했다. 그들이 있어 지역이 더욱 아름다운 사회로 바뀌어 지고 있다.
 

/ 윤정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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