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방 나무는 측백나무의 다른 이름이다. 수령 600년이 된 이 나무는 시흥시 장곡동 진말초등학교 뒤에 있다.
여기도 개발현장이라서 이 나무 한그루만 덩그렇게 남아 있다. 다른 나무와 마찬가지로 이 나무도 존폐의 위기를 넘겼는지 마을 사람들이 예쁜 휘장을 쳐 놓았다
시에서 세운 보호수 안내판에 병자호란 때 주민들이 이 나무 숲 속에 피신하였다고 씌어있다. 병자호란이 1636년이니 이 나무가 200살 때라는 이야기. 그때는 아마 여기가 측백나무 숲이었을까?
이 나무 역시 이 땅에서 우리 선인들과 함께 600년 고락을 같이 한 산 증인 그래서 더욱 우리가 보살펴야 한다.
몇 년 전 심한 가뭄 때 왜 그랬는지 옆에 있던 정자나무를 10M 아래로 옮기더니 말라죽어 버렸다.
오랜 친구의 수난을 눈으로 본 것이다. 사람이라면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그 사죄와 위로를 위해서라도 더 정성을 담아 이 나무를 살펴야겠다.
김종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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