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에서 국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투자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가 시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오만함이 극에 달해 있어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시화지구를 환경오염의 주범도시로 개발하면서 막대한 개발이익금을 남긴 수공은 정왕동에 그럴듯한 공원이나 문화 공간 하나 마련하지 않고 아파트만 덜렁 지어놓고 빠져나가더니, 이제는 시화MTV사업을 추진하면서 형식적인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시흥시민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수공은 홍보자료를 통해 시화MTV사업이 시행되면 7만여명의 고용유발과 연간 9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00여억원의 세수입이 발생하고, 환경.교통 개선과 이미지 개선으로 시흥 안산지역이 첨단산업단지의 메카로 부상하게 되고, 시민들은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난달 31일 시화지속협의회 명의로 배부된 여론조사 결과 발표 보도자료에 따르면 “‘안산·시흥시민 87%가 시화MTV사업을 찬성’하고 있어 시민지지를 업고 MTV사업 착수 탄력 받을 듯”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의 조사대상자는 총1037명으로 안산시민이 664명, 시흥시민은 달랑 373명이어서 이들이 내세우고 있는 신뢰도 95%, 표본오차 ±3%를 그대로 믿을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어쩌면 수공의 주장대로 시화MTV사업으로 시흥.안산시는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중심도시로 변모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일 7만여명 이상이 다녀야 하는 시흥시의 도로 여건은 어찌될 것인지 상상만 해도 끔직한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산업단지가 들어와 환경이 개선된다는 주장의 근거는 그야말로 ‘어불성설’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앞에서는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을 내세우면서 뒤에서는 자사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수공의 두 얼굴을 이제는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제부터라도 수공은 국책사업을 시행하는 공영기업으로서 시흥시민들에게 신뢰를 얻고 그동안 시흥시에서 남긴 잘못된 일들을 시정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07.08.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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