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설날

주간시흥신문 | 기사입력 2009/02/02 [19:40]
주간시흥신문 기사입력  2009/02/02 [19:40]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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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일 편집위원장
설날하면 가슴 설레며 기다렸던 적이 있었던 명절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명절이 돌아오는 것을 겁내는 나이가 되고 말았다. 설날이면 설빔을 받아 입고 세배돈을 얼마나 받을까 하는 기대감이 부풀어 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거꾸로 어떤 설빔을 해줘야 하나 세배돈은 얼마나 주어야 하나를 고민하는 나이가 되고 말았다.

설은 원래 새해를 맞이하여 조상님께 올 한해도 무사히 보내게 해달라는 인사를 올리고 웃어른에게도 한 해를 무사히 보내시라는 덕담과 함께 떡국과 전을 나누어 먹으며 하루를 보내는 날이다. 수렵시대에서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나이 많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의 지혜는 농사를 짓는데 절대적이기에 조상을 숭배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풍습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농업이 주가 아니고 산업사회가 되면서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경험이 그다지 중요해지지 않는 사회풍토가 조성되면서 조상들을 기리는 마음과 웃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이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현대의 산업이 공업사회에서 서비스 산업 그리고 첨단산업이 주를 이루면서 노련한 숙련공과 경험은 그다지 각광을 받지 못하고 참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문하고 있는 세상을 살다보니 나이 많고 경험이 많다는 것이 조금도 자랑스럽지 않은 시대가 되고 말았다. 과거의 대가족제도하에서는 한집안에 가장의 지위와 위엄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대가족제도가 붕괴되고 핵가족화하면서 집안에서 가장의 권위는 추락하고 만 것이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제일먼저 주방기기와 가전제품이 발달하였고 주방기기와 가전제품의 발달은 주부들이 가사노동에서 해방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가사노동에서 해방된 주부들은 남는 시간을 가정에서 다른 식구들인 남편과 아이들에게 돌리면서 자연스럽게 가정의 주도권은 주부들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가족들이 힘을 합치면 고생이 되더라도 언젠가는 힘든 시기를 벗어나 행복한 가정을 되찾는 반면 조금만 어려워지면 모든 것을 남자가 돈을 벌어오지 못한 탓으로 돌리고 남편을 무시하는 발언을 일삼는 가정은 깨지고 마는 것이다. 설날을 맞이하여 한 가족이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어려움을 나눠 가지려는 마음가짐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연일 계속되는 언론보도의 우울한 소식 속에 설날을 맞이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이 무겁겠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서로를 격려할 수 있는 설날이 된다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설날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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