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도시 시흥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교육문제임을 감안할 때 요즘 시흥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보육원장들의 힘겨루기는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지난해 5월 취임한 흩어져 있던 시립, 민간, 가정, 직장 등 4개의 보육시설을 묶어 한국보육시설연합회(한보련) 시흥지회의가 발족한지 이제 1년 4개월여......
발족 당시부터 회장 자리를 놓고 이견이 있었지만 초대회장은 시립원장이 맡고 임기가 끝날 때 마다 각 분과가 돌아가면서 회장을 맡기로 결정한 후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민간분과의 관리동과 상가어린이집들이 재산권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분열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민간 어린이집 원장들이 “한보련 회장이 시립원장이어서 자신들의 어려운 일들을 해결해내지 못한다”는 이유를 들어 “회장 조기퇴임 내지는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바꿔야 한다”며 탄원서 제출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올 6월 자신들이 직접 선출한 분과장이 움직여 주지 않는다며 배제 시키고 타 분과위원들의 의견도 무시한 채 ‘회장 끌어내리기’에 동분서주하는 모습은 어린이들을 보육하고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은 아니지 않나 싶다.
그동안 회장이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분명 책임을 지고 앞으로 더 나은 한보련이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단지 한 분과를 위해 온몸을 다 받쳐 주지않는다는 것이 이유라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물론 이 과정에서 회장이 문제 당사자들인 민간분과 회원들과 직접 논의하고 풀어보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특정 당 사무실과 다른 분과 위원들에게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것은 지탄을 받아 마땅한 일이겠지만 시흥시 보육의 큰 틀을 생각하고 앞으로 한보련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생각할 때 양쪽 모두 자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회장은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만 권위가 지켜지고 회원은 회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면서 권리를 내세워야 한다는 것은 어린아이들까지 다 아는 일인데 내부적인 문제를 밖으로 표출하고 서로 헐뜯고 싸우는 모습을 본다면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이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겠는가?
대부분의 보육시설의 원장들은 조용히 자신의 자리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음에도 작지만 큰 목소리를 내는 일부 원장들로 인해 함께 매도당하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 보육시설들은 보육의 질을 높이고 평가인증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고 표준행정시스템 도입에 따른 교육 등에 집중하여야 할 시점에서 ‘자리싸움’이나 하면서 1만2천여명이나 되는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을 외면한다면 ‘시흥시 보육의 미래는 없다’는 지탄을 면치 못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06.09.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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