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한 언어를 쓰며 크게 흥하여 바벨탑을 쌓자, 하나님이 그것을 부수고 온 땅의 말을 뒤섞어 놓아 사람들을 흩어지게 했다는 창세기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도(無道)한 말의 힘을 경계하며 서로 소통하지 못하면 사람이 사는 사회가 힘을 쓰지 못한다는 교훈이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시흥사회가 분열하고 발전하지 못하며, 비전이 없어 보이는 것은 이 말의 올바른 소통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진정한 공론의 장이 부족하여 시민이 알아야 할 중요한 사항이 드러나지 않고 사실과 다른 말이 횡행하며, 상호 비방하는 말로 가득한 사회가 제대로 발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주간 시흥이 창간되어 3년간 시흥의 중요한 일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달려가는 발이 부지런한 신문으로, 많은 사람의 소리를 담아내려는 귀가 큰 신문으로, 시흥의 귀한 것을 찾아내려는 눈이 밝은 신문으로 열심히 달려왔다는 사실을 시민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주간시흥이 초심을 잃지 않고 시흥의 귀한 자산으로, 시민이 아끼는 신문으로 더욱 성장 하시기를 충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그리하여 갈 길이 먼 시흥사회를 愛語(북 돋우고 덕이 되는 말)의 바퀴를 단 큰 수레가 되어 잘 떠메고 갈 충실한 종이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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