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객석, 저급 공연… 백화점 식 축제 이제 그만
지역 문화?예술행사의 변화와 개혁, 시민 참여 축제를 지향하며 2006년 기존 문화?예술제 등을 폐지하고 시 대표축제인 ‘시흥갯골축제’를 발굴 추진한 시흥시가 정책시행 2년 만에 ‘축제 공화국’이라는 오명에 사로 잡혔다. 더구나 시흥시는 매년 수십억 원의 행사ㆍ축제경비를 집행하면서도 각 축제ㆍ행사마다의 뚜렷한 색깔 없이 단체들의 자기 몫 챙기기에 급급한 소비성 행사로 시민 혈세를 허비, 이들 축제ㆍ행사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흥시는 민선 3기인 2005년 당시 시정책기획단의 자문과 관련부서의 검토 끝에 ‘각 단체 몫 찾기에 급급한 행사, 특색과 차별성?전통성 확보 없는 의례적 행사, 시민이 없는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한 행사’로 판단된 기존 문화?예술행사를 폐지하고 시흥시 대표축제 발굴을 추진했다.
시흥시는 2006년부터 기존 문화?예술행사 지원을 중단하고 시흥시 천혜의 자원인 갯골을 테마로 한 ‘시흥갯골축제’를 대표축제로 발굴, 추진하며 3년이라는 일천한 역사 속에서도 시흥시를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고 경기도 대표축제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는 등 ‘제 자리 잡기’에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시흥 대표축제 육성을 위해 폐지됐던 기존의 문화?예술행사가 민선4기 들어 다시 부활하는가 하면 일회성 혹은 연속성의 대동소이한 각종 행사?축제가 넘쳐나며 가히 ‘축제 공화국, 시흥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
대표적인 시흥시 축제ㆍ행사로는 ▲대보름 행사(2월) ▲물왕예술제(5월) ▲시흥갯골축제(8월) ▲연성문화제(10월) ▲조가비축제(10월) ▲시흥예술제(10월) ▲오이도 해넘이축제(12월) ▲뜨락 콘서트(연중 수시) 등 이외 각종 음악회, 상설공연, 가요제, 특별공연 등으로 각각의 행사마다 수천에서 수억 원의 예산이 수반되고 있다.
시흥시 재정공시자료에 따르면 각종 축제?행사 경비집행은 2005년도 21억2천만원, 2006년도 22억7천만원, 2007년도 25억5천만원, 2008년도 30억여원 등으로 매년 늘고 있지만 ‘백화점 식’ 축제ㆍ행사로 내용의 질적 향상 없이 예산만 허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년 수십억 원 예산이 수반되는 각종 축제?행사와 관련 시민 권모(45. 정왕동)씨는 “시흥시가 변화와 개혁을 위해 기존 문화?예술행사를 폐지했다가 정책 시행 2년 만에 슬그머니 이를 부활시키는 등 오히려 행사를 더 늘린 꼴이 됐다. 일관성 없이 수시로 변하는 시 정책이 예산낭비를 부추기고 있다”라며 비난했다.
또 다른 시민 차모(40. 하중동)씨는 “부족한 예산 탓이라고 하겠지만 각종 축제ㆍ행사가 대동소이한 질 낮은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저버리고 있다. 축제?행사 관계자들이 내용의 질적 향상과 발전을 위한 자성의 목소리가 필요한 때이며 시 또한 의례적인 예산지원보다는 차별화 된 기준으로 각 단체들의 발전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흥지역신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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