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주진모, 송지효 주연의 사극 쌍화점(雙花店)이 개봉을 앞두고 배우들의 과감한 노출과 격정적인 정사신이 예정되어 있다고 해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비밀에 쌓여 있지만 충무로에서 나도는 말로는 “이제까지 나온 한국 영화중 가장 과감한 영화가 될 것.” 이라는 중론이다.
쌍화점의 전문의 번역본은 다음과 같다.
만두가게에 만두를 사러 갔더니 회회(回回)아비가 손목을 쥐더라
이 말이 가게 밖에 나면 들면 다로러 거디러
조그만 새끼 광대 네 망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 거디러 다로러
그 자리에 나도 자로 가리라 위 위 다로러 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같이 울창한 것이 없어라---
삼장사라는 절에 갔더니 그 절의 주인이 손목을 쥐더라 (후렴)
우물에 물을 길러 갔더니 우물의 용이 내 손목을 쥐더라 (후렴)
술파는 집에 술 사러 갔더니 그 집 주인이 내손을 쥐더라 (후렴)
‘쌍화’는 ‘상화’라고도 불렸으며 밀가루를 고운체에 쳐서 막걸리를 섞어 반죽하여 부풀린 다음 껍질 벗긴 팥을 푹 삶아 으깨 밀가루를 펴고 이 �Z으로 속을 넣어 시루에 쪄내는 고려 때부터의 음식을 말한다. 이 노래는 당시의 퇴폐적이고 문란한 성윤리를 그린 고려시대의 노래로 조선 성종 때에는 음란한 노래로 배척받기도 했던 노래이다. 모두 4장으로 되어 있으며 회회아비, 삼장사의 지주, 우물의 용, 술집아비 등이 여자를 유혹하여 불륜의 관계를 갖고 그 소문을 들은 다른 사람들이 ‘나도 그곳에 자러 가겠다고 하는 내용이다.
회회아비는 서역에서 온 이슬람교도를 뜻하는데 이것을 보면 고려시대에 이미 중동지역의 이슬람교도와의 교역이 있었음을 뜻하고 있다. 또한 ‘우물의 용이 내 손목을 쥐더라’ 라는 내용에서 보면 고대에서 용은 왕을 상징하는 동물이지만 고려시대에서의 용은 왕은 아닌 것 같고 아마도 그 지역의 유력자를 말하는 것 같다.
이 노래를 보면 노래를 부르는 여인은 회회아비 그리고 삼장사의 주지, 우물의 용인 그 지역의 유력자, 술집 주인과의 자유분방한 로맨스를 노래했다고 보여 지는데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퇴폐가요를 영화로 어떻게 표현했는지 개봉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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