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파행이 계속되는 시흥시의회를 지켜보던 시흥시주민자치협의회가 시흥시정과 시흥시의회의 정상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서 주민 대토론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시흥시주민자치협의회는 6월 7일 오후 시흥시글로벌센터에서 시흥시민을 위한 시장, 시의원 주민자치위원과의 대토론회를 열고 시흥시의회에서 추경예산 심의가 진행되지 않아 발생되는 문제를 중심으로 시의회 정상화를 위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윤식시흥시장, 김영철 시의회의장, 장재철 예결위원장, 홍원상, 조원희 예결위원을 비롯해 시의원, 시흥시 각 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 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토론회는 군자동 주민자치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서 주민자치위원의 1차 추경예산 중 744억여 원의 삭감에 대한 사유에 대해 장재철 예결위원장은 삭감한 것이 아니라 의회를 전면 거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장위원장은 “시의회 의원들은 시의회에서 책정했던 예산이 집행되지 않아 의회를 전면거부하기로 결정된 사항이었으며 한 달여 예산 심의를 중단했으며 시장이 고집을 부리고 예산 집행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민생관련 시급한 예산은 우선 처리하기로 하고 일부 진행된 것이다.”라며 예산은 삭감한 것이 아니고 시의회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자치위원장은 “토론회를 시의원들을 모두 앞에 두고 하기로 했던 것인데 장재철 예결위원장이 예결위원이 아닌 의원들을 나가라고 하자 기다렸다는 듯 자리를 떠나 나가는 의원들을 보니 한심하다.”고 말하고 어린이집 안전 공제보험 가입예산 미집행에 대한 의견을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윤식 시흥시장은 “어린이집 안전공제 보험에 대한 예산은 당초에도 선심성예산의 우려가 있어 충분히 검토하여 진행하자 했으며 당시 본예산 통과를 위해 일괄 승인 했던 사항이다.”라고 해명하고 사전 승인된 예산도 상황에 따라 집행되지 못하는 사례들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린이집 공제보험 지급예산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례를 제정해 지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선거법에 기부행위로 보일 수 있다.”라며 집행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한편 장재철 예결위원장은 “어린이집 공제보험 예산에 대해서는 시장이 본예산 심의 시 수정예산에 대해 인정한 부분인데도 집행하지 않았으며 타 시도에서 집행 사례들이 있는데도 이를 집행하지 않는 것은 시흥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이다.”라고 주장해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토론도 협의를 통한 문제해결보다는 서로의 책임을 묻고 책임을 회피하는 형식으로 진행됨으로서 갈등의 해소와 소통은 쉽지 않아 보였고 서로 책임전가 식의 발언들이 계속되면서 토론이 원활하지 못하자 사회자가 답변의 시간을 정해 놓고 막아가며 토론회를 이끌었으며 토의가 끝날 무렵에는 모두발언 기회를 주며 시의회와 시정의 정상화 방향에 대해 모두발언 기회를 제시했다.
첫 발언에 김윤식 시흥시장은 “소통에 문제 등을 인정하고 시흥시의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장재철 예결위원장은 “시정부의 견제는 시민이 준 권한이며 소통은 설득하려하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협의하는 것이다.”라며 의회정상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영철 시의장은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고 시에서 어린이집 안전공제보험에 대한 답안은 제시한 것 같다.”며 “시의회는 시 집행부의 견제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시의 발전과 시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한 것이다.”라며 시의가회 정상화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으며 홍원상 의원은 “시민들을 볼모로 예산을 심의하지 않거나 정치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으며 시의회에 들어오기 전에 시민들과 한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며 남은 기간 동안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조원희 시의원은 “시의회가 여소야대이며 시의회를 무시하며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있을 것이다.”라며 “시장은 시의원들을 인정하고 소통하는 자세로 임해주기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토론회가 끝난 후에는 시장과 시의원, 주민자치 위원장들이 함께 손을 잡고 화합된 모습의 포즈를 취하는 등 어색한 가운데서도 소통의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서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많은 시민들은 예산 심의에 대한 것으로 국한하여 진행된 것에는 안타까움을 남겼으나 시 집행부와 시의회의원들의 중재 역할을 위한 자리로서는 큰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