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스케이트를 사달라고 조르던 동생이 풀이 죽어있는 걸 보고
누나가 선뜻 아끼던 인라인스케이트를 꺼내주며 묻습니다.
"분홍색인데도 신어볼래?"
"응"
보호장구까지 꼼꼼하게 챙겨 메어준 누나의 손을 잡고
일어납니다.
바퀴 여덟 개가 제멋대로 미끄러질 때마다 손을 더 꽉 붙잡습니다.
"누나~누나~"
"괜찮아. 한발 한발 걸어봐"
동생은 한발 한발 걸으며 미끄러지지 않는 법을 배웁니다.
분홍색 인라인스케이트를 신고 누나의 시간과 마음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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