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이를 켜실까요?”

허만의 사람 사는 이야기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7/03/09 [10:54]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7/03/09 [10:54]
“깜빡이를 켜실까요?”
허만의 사람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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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실 때는 꼬옥 좌측 깜빡이를 넣으셔야 됩니다.”

왼쪽으로 방향이나 차선을 바꾸려면 좌측 깜빡이를 켜셔야죠.”

우회전하시겠다고? 당연히 오른쪽 깜빡이를 넣으셔야죠.”

직진요? 그건 그냥 정지하고 서 계시다가 앞으로 곧장 가시면 됩니다.”

운전면허를 따려고 교습소에 드나들 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실기강사에게 들었던 말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어떤가?

운전을 하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생긴다. 앞 차와의 거리가 좁아 도저히 껴들 공간이 없는데도 막무가내 밀고 들어온다, 깜빡이도 켜지 않은 채로. 이럴 때마다 아무런 경계심 없이 잡풀이 우거진 논두렁을 걷다가 뱀을 밟은 아이처럼 기절초풍 가슴이 쿵쾅쿵쾅 뛰게 마련이다. 그래서 초심(初心), 초심 하는가 보다.

운전면허증을 받아들고 나서 아무리 세월(시간)이 흐르더라도 잊을게 따로 있지, 초심만큼은 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은 유치원 때 다 배운다.’ 라고 한다. 두고두고 다시금 새겨볼만한 말이다. 기본이 되는 시민생활 덕목을 유치원에서 모조리 배웠음에도 나이가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점점 기본생활에 대한 감각이 무뎌짐을 꼬집는 말일 것이다. 학년이 올라가고, 상급학교에 진학할수록 완벽해져야 하는데, 오히려 유치원에서 배운 소중한 배움을 점점 더 잊어버리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이 큰 문제라 하겠다.

운전도 면허증 딸 때처럼만 하면 등골 서늘하도록 곤란한 일이 생길 까닭이 없지 않겠는가?

 

깜빡이를 켜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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