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인간 그리고 별

<허만의 사람 사는 이야기>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7/01/12 [14:05]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7/01/12 [14:05]
하루살이, 인간 그리고 별
<허만의 사람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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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는 한참 동떨어진 우화 같은 이야기지만, 작은 곤충인 하루살이, 인간,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한자리에 모였다.

말하기 좋아하는 인간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하루살이야, 너는 겨우 하루밖에 못 산다며? 우리는 80년이나 사는데.”

하루살이는 눈조차 깜박거리지도 않고 태연하게 대답한다.

그럼. 하루가 얼마나 긴데? 시간으로는 24시간이고, 분으로 따지자면 1,440, 이걸 초로 환산하자면.…….”

말하기 좋아하는 인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인간은 기가 막혀 소리쳤다.

그만 그만, 꼴에 기껏 하루밖에 못 사는 주제에 그것도 산목숨이라고 해?”

비록 하루지만 네가 80년 동안 할 일을 다 할 수 있다니까? 아침에 태어나서 가정교육, 학교교육 다 받고, 사귀고 싶은 애인 만나 결혼한 다음 신혼여행까지 간다? 자식도 낳을 만큼 낳는단 말이야. 하루살이라고 너무 깔보지 말라니까?”

인간이 듣고 보니 하루살이의 설명에 수궁이 갔다.

가만히 듣던 별이 말했다.

목숨이 기니 짧으니 같은 말, 제발 내 앞에서만큼은 말았으면 좋겠다.”

하루살이와 인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별을 바라봤다.

내 나이가 얼만지 알아?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줄잡아 50억 살은 될 걸? 앞으로도 산만큼 더 살 거고.”

공자님 앞에서 문자 쓴다더니, 꼭 그 짝이 나고 말았다.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면서 생명을 얻고, 필연적으로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여 생명이 소멸되게 마련이다, 단 하루가 되던 아니면 수십억 년이 되던 간에. 인간도 하나의 생명체이기에 개인차는 있지만 대체로 80살 정도 산다.

하지만, 수명에 큰 의미가 있을까? 마치 하루살이나 인간의 수명을 별과 비교하는 것처럼(별도 태어나서 빛을 내다가 수명이 다하면 죽기 때문이 생명체로 간주함).

요는 얼마나 길게 사느냐보다는 어떻게 사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하겠다.

새해가 밝았다. 적어도 일 년 동안만이라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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