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

원돈스님 : 흥부네 책놀이터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6/10/28 [13:37]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6/10/28 [13:37]
도반
원돈스님 : 흥부네 책놀이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주간시흥

 

가끔씩 나에게 좋은 글을 보내오는 도반이 있다. 거리는 먼데 살고 있지만 함께한 시간들이 있었기에 굳이 안부를 묻지 않아도 그의 응원은 나에게 큰 힘이고 격려다.

살다보면 때맞추어 경계라는 것들이 찾아오기도 하는데 그것이 역경계든 순경계든 나는 그를 생각한다.

일이 잘 풀리고 근심이 없을 때는 놓치고 지나가버릴 때도 있지만, 사방이 콘크리트 벽으로 꽉 막힌 기분이 들 때는 그 때는 도반을 떠올린다.

사실 일이라는 게 대단히 복잡하기도 하고 보이는 것 이면의 어떤 이유들이 얽히고 섥혀 있지만 그래도 결국은 사람의 일이지 않은가. 그럴 때 나는 조용히 눈을 감고 생각한다. ‘이럴 때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하고.

며칠 전 도반이 보내온 글이다.

내가 있는 곳이 바로 천당이고 지옥이다.

내 맘이 즐거우면 천당이고 내 몸이 괴로우면 지옥이다. 세상을 모르는 중생들아 하나님이 어디 있고 부처님이 어디 있나? 지옥과 천당은 내가 만들어 살고 있는 것을 왜 모르나.

여보게 친구, 산에 오르면 절이 있고 절에 가면 부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에 가면 인간이 만든 불상이 자네를 내려다보고 있지 않던가? 부처는 절에 없다네.

부처는 세상에 내려가야 만천지에 널려있다네.

내 주위에 가난한 이웃이 부처이고, 병들어 누워있는 자가 부처라네. 그 많은 부처를 보지도 못하고 어찌 사람이 만든 불상에 허리가 아프도록 절만 하는가? 천당과 지옥은 죽어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살아있는 지금이 지옥이고 천당이라네.

내가 살면서 즐겁고 행복하면 천당이고 살면서 힘들다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면 거기가 지옥이라네. 자네 마음이 부처고 자네가 관세음보살이라네.

여보시게 친구, 죽어서 천당 가려 하지 말고 사는 동안 천당에서 같이 살지 않으려나? 자네가 부처라는 것을 잊지 마시게.

그리고 부처답게 살길 바라네 부처답게.- 법정스님 글 중에서-

지금도 나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한다. 반복적으로 엇나가는 어떤 아이, 주변의 요구에 어느 만큼 함께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그리고 또 어떤 일들...

도반이 보내온 글 속에서 길을 찾아본다.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니 결과도 내 몫이다. 그래, 지금 여기서 행복한 선택을 해야 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시흥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