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시장을 상대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을 만들기 위해 경기도 판교와 아세안을 연계하는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 개척과 청년일자리 창출 방안 마련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15일 귀국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4박 6일간의 일정동안 일관되게 제시한 메시지다. 키워드로 요약하면 판교세일즈,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 육성, 청년일자리 창출, 아세안과의 협력강화다. 남 지사는 이번 방문 동안 인도네시아의 이르만 구스만(Irman Gusman) 상원의장,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Basuki Tjahaja Purnama) 자카르타 주지사, 푸안 마하라니(Puan Maharani) 인도네시아 인력개발사회복지분야 조정장관을, 싱가포르에서는 티오 세르 럭(Teo Ser Luck) 통상산업부 정무장관을 만나 경기도 판교를 적극 세일즈하며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한 청년인재 교류를 제안했다. 남 지사는 이들 정치인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도 페이스북, 알리바바, 유튜브의 원천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있었지만 세계화에 실패했다며 “경기도 판교에는 미국의 실리콘밸리 같은 많은 첨단기업들이 모여 있으며 이미 중국 심천, 미국 실리콘밸리와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로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남 지사의 제안에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정치인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가장 적극적 사람은 싱가포르의 티오 세르 럭(Teo Ser Luck) 통상산업부 정무장관. 싱가포르와의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는 남 지사의 제안에 티오 장관은 즉석에서 “한국과 함께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자.”며 “한국 스타트업 기업에 최소 10개에서 15개 정도 블록 71의 공간을 주겠다. 1~2년 정도 이미 준비가 돼서 세계시장 진출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양측이 함께 선정하자.”고 화답했다. 인도네시아의 정치인들도 남 지사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르만 구스만(Irman Gusman) 인도네시아 상원의장은 경기도 판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달라는 남 지사의 요청에 현장에서 7월 경기도 방문을 약속했다. 우리나라의 부총리격에 해당하는 푸안 마하라니 인도네시아 인력개발사회복지분야 조정장관 역시 한국의 실리콘 밸리인 판교를 보고 싶다며 “8월에서 9월정도 메가와티 전 대통령과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한국을 방문하면 꼭 경기도를 가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경기도라고 할 수 있는 자카르타주와는 좀 더 진일보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남 지사와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 자카르타 주지사는 지난 13일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한 양 지역 청년인재교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 6월부터 11월까지 약 6개월 간 인도네시아의 정보통신분야 청년인재 20명이 도내 경희대와 아주대, 서울대 융합기술연구원, 국내 기업 등에서 연수를 받게 된다. 한편, 남 지사는 싱가포르에서는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 지원의 산실인 ‘블록71(Block71)’을 찾아 싱가포르의 성공비결도 살펴봤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투자자를 연결해 주고, 청년인재들이 지식과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블록71의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추진 중인 경기도 판교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블록 71을 살펴본 남 지사는 “이번 방문 결과 경기도 판교와 아세안을 연결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언어문제 해결이 가장 큰 과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며 “경기도 판교에 동시통역사를 배치해 영어를 못하더라도 아이디어가 있는 우리 청년들이 세계에서 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방문 동안 6억 단일 시장 출범을 앞둔 아세안 시장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아세안 국가와의 상생발전을 위해 글로벌스타트업 기업을 매개로 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청년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첫 시도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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