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기계 김상순 대표

부드러운 손으로 철을 다듬어 내는 강한 여인

주간시흥신문 | 기사입력 2007/11/21 [00:00]
주간시흥신문 기사입력  2007/11/21 [00:00]
송정기계 김상순 대표
부드러운 손으로 철을 다듬어 내는 강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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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정기계 김상순 대표    © 주간시흥
"이래 뵈도 선무당이 다 되었습니다."라고 말문을 여는 송정기계 김상순 대표는 대형 크레인으로 초대형 가공소재를 옮기며, 가공공차 100분의 1㎜이내의 H급 허용공차를 맞춰 낸다고 전문 가공 용어들을 인용하면서 설명한다.
 
특수 바이트에서 깎여 나온 가공 칩들이 공장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있고, 기계마다 대형 가공물들이 주어진 치수를 맞추며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송정기계는 CNC ¢4000㎜ 터닝가공, ¢100㎜보링 가공 등 대형 산업기계부품을 전문적으로 가공하는 특수기계가공업체이다.

 김 대표가 수 천 킬로그램에 달하는 금속 가공물을 가까이 하게 된 것은 기계가공을 전공으로 사업을 펼쳐오던 부군이 지병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8년 전부터이다. 세 자녀와 함께 주부로서의 삶만 살아온 김 대표 앞에 놓인 사업이 막막하기만 했던 그 시절 용기를 내어 여자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며 다른 일을 하는 것 보다 남편이 하던 일을 이어가는 것이 더 나을거라는 확신을 갖고 부군의 사업을 이어 경영해왔다.

 처음에는 용어나 공정 등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속을 태우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다는 김상순 대표는 6개월 동안은 가공을 배워 자신의 손으로 직접 대형 가공물과 싸웠다며, 처음 사업을 맡아오던 때를 회상하면서 강인해 보이던 그녀의 눈가가 촉촉해진다.

 처음 시작할 때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었다는 부군의 친구이며 현 영남 향우회장인 김영탁 회장(명성 대표)과 정원ENG, 호성기계, 신한자동화 등을 떠올리며 고마운 사람들 덕분이라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저는 자기소유에 대한 집착력이 누구보다 강해 우리아이, 우리가정만을 위해 살아 왔습니다."라고 말하는 김 대표가 험난하던 IMF의 고개를 넘기고 안정되어 현재의 공장으로 입주하기까지에는 그녀의 끈질긴 집착력에 의한 결과이다. "고정밀도가공의 CNC 기계지만 결국 최종 공차는 사람의 손으로 맞춘다."라고 말하고,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라며 강조하는 김 대표는 직원들을 가장 귀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경영인이다.

주로 시멘트 공장의 기계들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으며, 불량이 없도록 숙련공 4명이 최선을 다하고 있어 한번 의뢰한 회사들은 송정기계의 품질 수준을 신뢰하고 계속 가공을 의뢰 해오고 있다며 김 대표의 표정이 밝게 빛난다.
 
직원들은 바이트의 소리, 가공 칩의 불빛만 봐도 가공 상태를 미리 알고 있으며, 자기가 가공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하게 가려낼 정도로 전문가들이라며 직원들의 자랑을 늘어 놓는다.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그녀는 주변에 관련된 업체들이 모여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며 송정기계가 있는 시화공단 메카트로닉스단지는 이제 이곳에서는 못하는 것이 없다며, 이미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 있어 가공 일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전한다.

 자기개발과 사회적 리더를 키워내는 시흥크리스토퍼 9기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녀는 앞으로 송정기계에 들어오는 가공물은 한곳에서 모든 가공을 끝마칠 수 있도록 설비 투자를 더욱 늘릴 계획이라며, 김 대표는 국내 최고품질의 가공업체로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분명하게 밝혔다.
 
"시흥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 빈부의 차를 없앨 수 있는 봉사자가 많았으면 한다."는 말도 잊지 않는 그에게서 시흥사랑 정신이 묻어난다. 기자가 방문하기위해 전화를 하자 신호가 두 번 울리기도 전에 "여보세요"하며 다소 급한 듯한 적극적인 성격과 열정으로 뭉친 송정기계 김상순 대표는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선봉장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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