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음식을 섭취해서 생명을 유지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기미론(氣味論)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기는 향기 즉 냄새를 의미하고 미는 맛을 의미한다.
성미(性味)라고도 하는데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고유의 성과 미를 가지고 있고 이 성미를 사람이 섭취하는 것이다. 성은 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성미를 기미라고 한다.
음식을 먹어서 기를 보충하게되는데 음(飮) 즉 마시는것은 양기(陽氣)를 보충하고 식(食) 즉 먹는것은 음기(陰氣)를 보충한다.
음식을 지나치게 먹지 않으면 맛 즉 미는 입을 통해서 위에 도달되고 냄새 즉 기는 코를 통해서 가슴과 폐에 들어 간다. 기와 미가 서로 합쳐서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면 신기(神氣)가 저절로 생긴다. 또한 정(精)은 기에 의해서 작용하므로 냄새를 맡지 않은면 정이 상하게 되고 신기는 미에 의해 형(形)을 이루게 되므로 음식맛을 보지 못하면 신기는 흩어지게 된다.
음식을 먹으면 대체로 위에서 맑고 순수하며 조화로운 기가 생기게 되어 사람은 생명을 유지하게 된다.
그런데 사색과 염려를 지나치게 하거나 신기를 피로케 하는 것 또 과로로 몸이 매우 피곤한 경우 주색으로 인해 몸이 망가진 경우 또 음식을 잘 조절하지 못하거나 약을 함부로 먹게되면 위기가 고갈되기 때문에 몸이 상하게된다. 그러므로 모든 병은 음식의 섭생을 잘 조절해야 하며 여기에 맞게 약을 써야한다.
몸이 상하는 원인은 크게 3가지가 있는데 첫째 외상이 있고 둘째 내상이 있고 셋째 불내외인이 있다. 외상은 말 그대로 외부에 의해 몸이 상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외부충격에 의해서 다치는 경우와 병균 세균 등의 감염에 의한 경우이다. 불내외인이란 원인을 못 찾거나 불분명한 경우를 의미한다.
내상은 음식에 의해 몸이 상하는 경우와 피로가 쌓여서 오는 경우이다. 이를 음식상(飮食傷) 노권상(勞倦傷)이라고 한다.
음식상은 두가지로 구분해야 하는데 먼저 위기가 고갈되는 경우로 배가 고픈데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으로 허증(虛症)이고 다른 하나는 음식을 지나치게 먹어 체하거나 상현 음식을 먹어 탈난 경우인데 실증(實證)으로 구분해야 한다.
노권상도 두가지로 나누어야 하는데 먼저 육체적 과로로 인해 기가 상한 경우와 정신적 과로로 인해 기와 혈 모두 상한 경우로 나누어 치료해야한다. 이와는 다른 경우도 있는데 지나친 성생활로 인해 신(腎)이 상한 경우 노권상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음식상과 노권상은 증상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차이가 있는 것은 명치 밑이 통증이 있는가 없는가이다.
명치를 눌러보면 음식으로 인해 상한 경우에는 통증이 있으며 심하면 바늘로 찌르는 것 같기도 하다. 노권상은 통증이 겨의 없고 답답함을 호소하거나 아니면 배에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덕화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고 영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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