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인체의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구분을 하기도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상중하로 나누어 상초(上焦) 중초(中焦) 하초(下焦)로 나눈다. 인체의 구성중에 12경락이 있는데 여기에 삼초경(三焦經)이 있다. 삼초경은 인체 수액대사의 통로를 의미하는데 인체의 상중하를 통과하는 거대한 물줄기와 같다. 그래서 삼초는 상중하로 나뉘고 이러한 수액대사를 통하여 인체의 열을 조절하게 된다.
먼저 열이 상초에 있으면 기침을 하다가 폐위가 되고 중초에 열이 있으면 대변이 굳어지고 하초에 있으면 소변을 못보게 되거나 혈뇨(血尿)를 보게 된다. 상초에 열이 있으면 눈이 붓고 충혈이 되며 머리와 목이 붓고 아프며 입과 혀가 헐게 된다. 양격산(凉膈散 = 연교 8g 감초 6g 치자 황금 길경 박하 죽엽 각각 2g)을 쓴다. 목이 붓고 아프며 눈이 충혈이되면서 아프고 입이 헐고 가슴이 답답하며 코피가 나는 경우에는 용뇌음자(龍腦飮子 = 치자 48g 감초 24g 석고 16g 과루인 사인 각각 12g 곽향 9.6g)을 가루로 만들어 12g씩 먹는다.
중초에 열이 있으며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며 음식맛을 못 느끼고 대변도 못보게 되는데 기제청신산(旣濟淸神散 = 길경 황금 적복령 천궁 치자 당귀 강활 백출 각각 4g 지모 박하 감초 각각 2g)을 써서 중초열을 내리고 상초를 맑게 하며 하초를 편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중초에 열이 있어 오후에 열이나며 소변이 황색이고 몸이 피곤하고 땀이 나는 경우에는 백출제습탕(白朮除濕湯 = 백출 5.2g 생지황 지골피 택사 지모 각각 4g 적복령 인삼 시호 감초 각각 3.2g)을 써서 풀어준다. 하초에 열이 생기면 소변이 붉고 잘 나가지 않으며 변비가 생긴다. 이때는 입효산(立效散 = 구맥 16g 감초 4g)를 써서 소변을 잘 나가게 하거나 오령산(五笭散 = 저령 복령 백출 각각 6g 택사 10g 육계 4g)을 사용하여 방광의 열을 내려준다.
오장육부(五臟六腑)에 열이 있어 얼굴이 붉고 갈증이 나며 임과 혀가 헐고 가슴과 손바닥발바닥이 화끈거리고 답답해하며 대소변이 잘 나가지 않는 것은 열이 싸여서 생긴다. 이를 적열(積熱)이라고 하는데 심하면 피부에 뽀두락지가 나고 헐기도 한다. 이때에는 삼황탕(三黃湯 = 대황 황금 황연 각각 6g)을 써서 열을 내린다. 또 양격산(凉膈散 = 연교 8g 망초 대황 감초 각각 4g 박하 황금 치자 각각 2g 죽엽 1g)를 써서 적열을 없에고 입이 헐고 충혈이 있으며 어지럽고 대소변이 나가지 못하는 경우를 치료한다.
오심열(五心熱)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오심번열(五心煩熱)을 의미한다. 오심번열은 양손바닥과 양발바닥 그리고 가슴인 심장주위가 열이 나고 화끈거리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화가 심에 침습하여 생긴다. 이때는 승양산화탕(升揚散火湯 = 승마 갈근 강활 독활 작약 인삼 각각 4g 시호 감초 각각 2.4g 감초 1.6g)을 써서 화가 뭉친것을 풀고 또는 화울탕(火鬱湯 = 강활 승마 갈근 작약 인삼 시호 감초 각각 4g 방풍 2g)을 쓴다. 가감소시호탕(加減小柴胡湯)을 써도 좋은 효과를 얻을수 있는데 소시호탕에 향부자 황연 전호를 더 넣은 처방이 가감소시호탕이다.
/덕화 한의원 원장 고영상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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