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화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고 영 상 여름에는 더위를 먹거나 아니면 너무 찬음식을 먹어 속에 이상이 잘생긴다. 한의학에서는 먼저 여름에 더위에 상하는 것을 상서(傷暑)라고 하는데 몸에서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가슴이 답답하고 손발이 찌르는듯한 통증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인삼백호탕(人蔘白虎湯 = 석고 20g 지모 8g 인삼 4g 감초 2.8g 쌀 반 홉)을 쓰거나 죽엽석고탕(竹葉石膏湯 = 맥문동 12g 반하 8g 인삼 6g 죽엽 감초 각각 4g 석고 20g 쌀 반홉)을 쓴다.
이와 다르게 더위를 먹어 배가 아프고 물 같은 설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위와 대장이 병을 받은 것으로 오심 구토의 증상도 같이 있게 되는데 이를 한의학에서는 모서(冒暑)라고 한다. 이는 위에 담음(痰飮)이 정체되어 생기는 것으로 여름에 더위 때문에 소화기관이 잘 작동하지 못하여 담음이 정체되어 소화력을 떨어뜨리고 복통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보통 이때는 황연향유산(향유 12g 후박 6g 황련 3g)을 쓰거나 소서십전음(消暑十全飮. = 항유 6g 백편두 후박 소엽 백출 적복령 곽향 모과 백단형 각각 4g 감초 2g)을 쓴다. 서병으로 더위가 장위(腸胃)에 들어가면 배가 아프고 오심 구토가 있으면서 설사를 하게되는데 이때는 비위를 보하고 가슴을 편안하게 하는 처방인 향박음자(香朴飮子 = 향유 6g 후박 백편두 택사 적복령 진피 모과 반하 인삼 소엽 오매 각각 2.8g 감초 2g 생강 3쪽 내추 2개)를 먹는다.
여름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는 말이 있다. 이는 상한이 여름에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여름에 감기증상은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중서(中暑)라고 하는데 기침이 나고 오한 발열이 있으면서 식은땀이 난다. 열이 페경에 들어가서 나타나는 증상인데 청폐생맥음(淸肺生脈飮 = 황기 8g 당귀 생지황 인삼 맥문동 각각 4g 오미자 10알)을 쓰거나 육화탕(六和湯 = 향유 후박 각각 6g 적복령 곽향 백편두 모과 각각 4g 사인 반하 행인 인삼 감초 각각 2g 생강 3쪽 대추 2개)를 쓴다.
여름에 찬 기운에 감촉되어 병이 생길수도 있는데 이는 너무 찬 곳에 있거나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어서 병이 들거나 물속에 오래 들어가 있으면 풍한의 사기가 표를 상하게 한다. 또 얼음이나 너무 찬것을 먹으면 리가 상한다. 그 증상으로는 머리가 아프고 몸이 아프며 열이 나고 오한이 난다. 혹 가슴과 배가 아프며 답답하고 토하며 설사도 난다. 이때는 이향산(二香散 = 향부자 향유 각각 8g 소엽 진피 창출 각각 4g 백편두 감초 각각 2g 생강 3쪽 총백 2대 모과 1g)을 쓴다. 특히 이향산은 이렇게 여름에 한사(寒邪)로 상할떼에 사용한다.
너무 더워 땀이 저절로 나며 몸에 열이 나며 갈증이 심해 물을 계속 마시게 될 때는 익원산(益元散 = 활석 240g 감초 40g)을 쓰는데 아주 효과게 좋다. 또는 통령산(通笭散 = 목통 차전자 인진 구맥 각각 4g 백출 복령 저령 각각 8g 택사 16g)을 쓰는데 위 증상에다 몸에 진액이 없어 소변까지 잘 나가지 못할 때 쓴다.
늦은 봄부터 여름이 되면 머리가 아프고 다리가 약해지며 입맛도 떨어지고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을 주하병(注夏病)이라고 하는데 이는 음허로 인하여 원기가 부족한 것이므로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 황기 6g 인삼 백출 감초 각각 4g 당귀 진피 2g 시호 승마 각각 1.2g)에서 시호 승마를 빼고 황백 작약 맥문동 오미자를 넣어서 먹는다. 즉 요사이 여름만 되면 지치고 힘이 없으며 입맛이 없어지는 사람은 여름이 오기전에 먹으면 여름을 거뜬히 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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