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인열전 - 서태후 (5)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2/04/06 [17:24]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2/04/06 [17:24]
중국여인열전 - 서태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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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일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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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풍제는 열하로 몽진 길에 오르기 전부터 건강이 종지 않아 열하의 이궁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병상에 누웠다. 병세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점점 악화되어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해져갔다.

그러자 슬그머니 딴 마음을 품는 자가 생겨났다. 숙순과 이친왕 재원이었다. 어느 날 숙순은 이친왕에게 속삭였다.
“폐하의 병세가 위독하여 회복할 가망이 없소. 우리 두 사람을 섭정에 임명하는 조칙을 내리도록 아룁시다. 그런 다음 서태후와 황자를 제거해버리면 천하는 우리들의 것이 아니겠소?”

이 말을 들은 마음이 약한 이친왕은 두려운 빛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나는 그런 일을 못하오. 황상이 붕어하면 황자가 그 뒤를 잇는 것은 이미 정해져 있는 일이오. 두 사람을 제거한다고 하지만 그 전에 우리들의 목이 날아갈 것이오. 내 비밀은 지킬 테니 당신 혼자서 추진하시오. 나는 못하겠소.”

그러자 숙순이 말하기를 “나 혼자서 하라니 그것은 말이 안되오. 이 비밀은 이미 당신이 알고 있으니 당신이 끝까지 거절한다면 나는 황상께 당신이 의귀비(서태후)와 황자를 해치려 한다고 아뢰겠소. 그리되면 당신의 목은 성치 못할 것이오. 황상께서는 나를 절대 신임하고 있으니 내 말을 믿을 것이 아니겠소?”

이 말에 이친왕은 어쩔 수없이 숙순과 함께 함풍제의 병상으로 향해 가 “소신들을 섭정에 임명해 주십시오.”라고 아뢰었으나 이미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함풍제는 거절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흔들 뿐이었다. 이친왕은 단념하고 물러나려 했으나 숙순이 이친왕을 보내지 않고 다시 한 번 “우리들을 섭정에 임명해 주십시오.”라고 아뢰었다.

그런데 이들 두 사람의 행동을 의귀비의 심복 환관이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이런 일을 알아차린 의귀비는 어린 황자를 데리고 함풍제의 병상으로 들어갔다.

“폐하, 이 황자에게 제위를 물려주실 의향이시지요?”서태후가 이렇게 아뢰었지만 함풍제가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져 아무런 의사표시도 못했다.

그러자 의귀비는 기회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여 즉시 환관을 불러 조서를 작성하도록 명해 그 조서에는 “황자가 너무 어리므로 황후와 의귀비에게 섭정을 명하노라.”라고 쓰게 했다.

그리고 1861년 26세의 나이로 함풍제는 피서궁인 열하에서 죽었다. 황후에게는 아들이 없었으므로 의귀비가 낳은 6살의 재순이 즉위하여 동치제라 부르게 되었으며 아들이 없는 황후를 동태후 황제의 생모를 서태후라 부르고 어린 황제를 이 두 사람의 태후가 후견하게 되었다.

동태후와 서태후의 수렴정치가 시작되자 공친왕은 의정왕이라는 칭호와 함께 군기대신으로 군기처와 총리아문을 주재했으며 대학사 계량은 총리아문대신의 직과 군기대신의 직을 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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