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산악 마라톤 김승증 씨 25km 4시간 20분 주파
제천 제11회 금수산 전국산악마라톤대회 에서
길게만 느껴졌던 25km를 마감하는 결승선 테이프가 가슴에 닿는 순간 고통의 시간이 끝났다. 김승증(53. 장수산악회)씨는 완주했다는 안도의 가뿐숨을 몰아쉬며 시흥에서 제천까지 먼 길 마다않고 응원 나온 산악회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바닥에 주저앉고 만다. 4시간 20분이라는 인내와 고통을 번갈아 되새기며 때론 산중턱 바위등성이에 걸려있는 밧줄에 매달려 포기도 생각했던 김씨에게 어느 덧 인간한계를 시험하는 고통의 시간은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제 평온의 시간과 함께 본연의 업무인 운전대를 잡으며 삶의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는 자신을 발견하곤 감사를 느끼고 있다. 지난 10월 6~7일 대한산악연맹산하 충북제천시 산악연맹이 주최한 제11회 금수산 전국산악마라톤 대회에 1천3백여명의 남녀 건각들이 참가한 가운데 수년째 붙박이 시흥시대표로 출전한 김승증 씨외 4인이 참가해 생활체육 산악마라톤의 진수를 체험하고 귀향했다. 20~60세 까지 600여명이 출전한 청장년부 25km에서 300여명만이 5시간안에 주파했을 정도로 힘겨운 코스다. 올해로 9번째 참가한 김씨는 지금까지 총 217km의 주파 저력을 보이며 100km 이상 완주때마다 수여하는 황금메달과 25km를 4시간20분에 주파해 입상메달도 함께 받았다. 대회 2일 차에 참가한 김 씨는 총성과 함께 청풍랜드를 출발하여 아스팔트를 따라 청풍호반을 오른쪽에 끼고 조가리봉과 암릉구간을 지나 갑오고개의 고봉공기를 마시며 오솔봉을 거쳐 다시 청풍랜드로 돌아오는 철인 3종에 가까운 코스를 선수급 시간대로 주파했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마의 구간을 평범한 산악인이 완주해 열렬한 환영의 박수갈채를 받은 것이다. 혹자는 4시간대 주파를 가볍게 보지만 청장년부에서 25km를 50대가 4시간대에 주파하면 선수급으로 인정하여 입상메달을 수여할 정도의 훌륭한 기록으로 평가 되는 것은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청장년부 참가자들은 4시간대 주파를 목표로 참가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개인 택시사업자인 김씨는 늘 부족한 시간 때문에 연습량이 부족하지만 틈틈이 여가시간을 이용해 관내 수암봉을 비롯한 타 산악회 산행일정에 따라 이산저산 고봉을 오르 내리며 힘을 길러 매년 4시간 초반대 기록단축을 위해 쉬임없는 전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6월 60여명의 개인택시 사업자들로 구성 된 장수산악회(회장 신동선)에서 산악대장을 맡으며 매 월 1회 정기산행을 통한 매주 수요일 근교산행으로 체력과 우의를 다지며 대회출전 달금질을 해 왔었다는 김 씨다. 직업 특성상 약해지는 하체단련을 위해 산행을 즐기는 김씨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동한 신동선회장을 비롯한 서광열총무와 신일수감사등 간부진들이 대회장까지 몸소 나와 응원전을 펼치는 등 끈끈한 친목을 과시하기도 했다. 신회장은 "수입도 변변치 못한 간부진들이 시간을 쪼개 먼 곳까지 원정응원은 물론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데 대해 눈물 겹도록 고마움을 느낀다"며 "내년부터라도 이같은 경사가 시흥시의 관심 속에 대회 참여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말했다.
(91호 기사 2007.10.22 13: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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