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인열전 - 여태후 (7)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1/10/26 [14:01]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1/10/26 [14:01]
중국여인열전 - 여태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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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장 김용일

 
 
그러던 어느 날 혜제가 아침 일찍 사냥에 나갔다. 이때 여의는 너무 어려서 아직 자고 있기 때문에 같이 사냥을 나갈 수가 없었다.
 
날이 새기 전에 돌아오면 아무 일이 없을 거리고 생각한 혜제는 자는 동생을 두고 사냥을 나갔다. 혜제는 인자하여 동생을 보호하려 했지만 틈을 노리고 있던 여태후는 사람을 시켜 미리 준비하고 있던 독주를 조왕에게 권하여 마시게 하여 죽여 버렸다.

그런 다음 여태후는 척부인의 두 손과 다리를 끊고 눈을 도려내고 귀를 자른 다음 약을 먹여서 벙어리로 만들었다. 그리고 변소에 갖다 놓고 인간돼지라고 이름 붙였다.

며칠 후 여후는 이 인간돼지를 자기 아들 혜제에게 보였다.
이 인간돼지가 척부인 임을 안 혜제는 큰 충격을 받고 병이 들어 버리고 말았다.
어머니의 처세에 불만을 품은 혜제는 이후로 정치를 포기하고 술과 여자를 가까이 했다. 이 때문에 대권은 점차 여태후의 손에 쥐어지고 말았다.

혜제 2년(기원전 193) 제왕 유비가 장안에 입조했다. 유비는 고조의 장남이고 혜제의 서형이었다. 당시의 궁정 안은 궁중과 외전으로 나뉘어 있었다. 외전이란 군신들이 출입하면서 정사를 논하는 곳이고 궁중은 일족들이 사생활을 하는 곳이었다.

당시의 황족들은 외전에서는 황제에 대해 군신의 예를 취했지만 궁중에서는 사가에서처럼 항렬과 나이를 따졌다. 그래서 제왕 유비는 외전에서는 동생인 혜제에 대해 신하의 예를 갖추었지만 궁중에서는 혜제보다 윗자리에 앉았다.

이를 본 여태후는 제왕이 황제보다 윗자리에 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크게 노여워해 그 자리에서 제왕을 독살하려 했다. 여태후는 사람을 시켜 독이든 술잔을 제왕에게 권했다.
 
그러나 이를 본 혜제는 어머니가 무엇을 하려는지 대충 짐작을 하고 제왕 앞에 놓여 진 술잔을 잡어 들어 마시려고 했다. 당황한 여태후는 재빨리 일어나서 혜제의 소맷자락을 힘껏 잡아당겨 술잔을 놓치게 만들었다. 제왕은 그때서야 눈치를 채고 술에 취한 척 하면서 슬금슬금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숙소로 돌아온 제왕은 위험한 고비는 넘겼으나 앞으로의 일이 걱정되어 어떻게 하면 여태후의 노여움을 풀 수 있을까하다 성양군의 성읍을 여태후의 딸인 노원공주 앞으로 바치기로 결정했다. 결국 제왕 유비는 조그만 군 하나와 자신의 목숨을 바꾼 셈이 되었다.

조왕 여의가 살해 된 후 여태후는 회양왕 유우를 조왕으로 임명했다. 유우는 고조의 아들이었지만 그 어머니의 이름을 알려지지 않았다.
 
여태후는 척부인처럼 고조의 총애를 받아 자신을 괴롭혔던 여인이나 그의 아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용서하지 않았지만 후궁으로 있으면서 고조의 총애를 받지 못했던 여인의 아들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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