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인열전 - 포사(2)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1/06/13 [19:17]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1/06/13 [19:17]
중국여인열전 - 포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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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장 김용일

 
유왕은 포사를 보고 완전히 빠지고 말았다. 유왕의 총애를 받은 그녀가 아들을 낳자 그를 태자로 삼았다. 일찍이 유왕은 신후의 딸을 정비로 삼아 그녀에게서 태어난 아들 의구를 이미 태자로 책봉했지만 포사의 환심을 사기 위한 유왕은 의구를 폐하고 포사가 낳은 백복을 태자로 세웠다.

절세 미녀인 포사는 웃음이 없었다. 정비 소생인 태자를 폐하고 그녀의 아들을 태자로 세우기까지 했지만 그녀는 웃는 기색이 하나도 없었다.
어떻게 하면 그녀를 웃을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을 때 한 궁녀가 그녀가 비단 찢는 소리를 좋아한다고 하자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날부터 유왕은 매일 비단을 백 필 씩 가져다 놓고 힘이 있는 궁녀로 하여금 찢게 했는데도 그녀는 웃지를 않고 다만 입술 근처가 경련을 일으키는 듯 할뿐이었다.

웃지도 않는 그녀를 위해 매일 비단이 백 필씩이나 찢겨 없어지니 창고가 바닥날 수밖에 없어 이것을 충당하기 위해 제후들과 일반 백성들로부터 비단을 차출하여 충당하니 백성들의 원성이 나날이 높아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실수로 봉화대에 봉화가 올랐다. 봉화는 외적이나 반란군의 침공 등 아주 긴급한 사태가 일어났을 때 원근 제후들에게 긴급을 알려 군대를 이끌고 집결하라는 신호이기에 제후들은 군대를 이끌고 밤을 도와 왕궁으로 집결했다. 그런데 아무 일도 없다고 하자 제후들은 맥이 풀렸고 무장한 군사들은 투구를 땅바닥에 집어던지며 분개했다. 어떤 이는 어이가 없어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본 포사는 단순호치(丹脣皓齒:붉은 입술과 하얀 이라는 뜻으로 여자의 아름다운 얼굴을 이르는 말)를 드러내며 살짝 웃었다.   

꿈에 그리던 포사의 웃는 모습에 하늘도 땅도 그녀가 웃는 순간을 위해 생겨난 것이라고 착각한 유왕은 그 후로 끊임없이 봉화를 올리게 했다. 처음에는 제후들이 놀라 달려왔지만 되풀이되는 동안 제후들의 생각도 달라져 제후들은 이제 봉화가 올라도 가만히 있기로 했다.

이런 사태를 전후하여 정비의 자리에 있던 신후의 딸이 쫓겨나고 포사가 정비의 자리에 앉자 정비인 신후를 폐하고 태자 의구까지 폐한데 대한 신후 일족의 원한은 깊었다. 신후의 일족은 하남성 남양현 북쪽에 있는 나라로 백이의 후손들에게 봉해진 나라였다. 

이 원한을 갚기 위해 신후 일족은 은밀히 군사를 모으고 서이, 견융 등 북방 유목민들과 협조하여 반란의 군사를 일으켰다. 이 반란군의 주력부대는 1만 5천명의 대군을 출동시킨 견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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