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인열전 - 달기(1)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1/05/03 [14:25]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1/05/03 [14:25]
중국여인열전 - 달기(1)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김용일 편집위원장 © 주간시흥
은나라의 마지막 왕은 주왕이다. 주왕의 아버지인 제을은 세 아들을 두었는데 장자인 미자계와 차남인 중연은 그들 어머니의 출신 성분 때문에 제위를 이을 수 없어 정비 소생인 막내아들 신이 제위를 잇게 되었다. 이 신이 바로 은나라의 마지막 왕인 주왕이다.

사마천이 지은 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주왕은 자질과 말솜씨가 뛰어 났으며 행동이 신속하고 듣거나 보는 것이 민첩했다. 또한 남들보다 용기가 뛰어나서 맨손으로 맹수를 때려잡을 수도 있었다.”라고 했을 정도로 뛰어난 인물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자질이 뛰어난 주왕이 이런 자질을 덕행을 쌓고 선정을 베푸는데 사용하지 못하고 자기보다 나은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자아도취에 빠져 주색에 빠졌으며 특히 달기를 미친 듯이 사랑했다. 

달기는 원래 유소씨의 딸로 주왕이 유소씨를 토벌했을 때 전리품으로 바쳐진 미녀였다. 달기를 얻은 주왕은 그녀의 요염한 자태에 빠져 그녀의 환심을 사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함으로써 나라를 망치게 되었다. 달기의 청에 의해 음란한 궁중음악을 만들었으며 천하의 재물을 모으기 위해 세금을 무겁게 매겼고 거창한 건물을 지어 달기의 환심을 사려고 했다.

이궁을 확장하여 들짐승과 날짐승을 가두어 길렀으며 하나라의 마지막 왕인 걸 왕의 흉내를 내 주지육림을 만들어 날마다 잔치를 즐겼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신하들과 백성들의 불만이 날로 커지기 시작했다. 주왕은 이런 불평불만을 억누르기 위한 공포정치의 일환으로 ‘포락의 형’을 제정했다.

‘포락의 형’이란 구리기둥에 기름을 바르고 그 아래에 숯불을 피운 다음 죄인들을 구리기둥으로 걸어가게 하는 형벌이었다. 이 같은 상황을 보다 못한 이복형인 미자계가 죽음을 각오하고 고언을 했지만 소용이 없자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감지하고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말았고 주왕의 삼촌 비간도 충언을 했지만 주왕은 비간을 죽이고 배를 갈라 심장을 꺼내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 당시 은 왕조에는 왕의 정치를 보좌하는 삼공이 있었다.
 
서백창(훗날 주나라의 문왕), 구후, 그리고 악후로 이 세 사람은 당대의 고결한 인격자로 칭송받는 사람들이었다. 그 중 구후에게는 아름다운 딸이 있어 주왕의 부인이 되었지만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고 그 아버지인 구후 역시 죽임을 당하고 말았으며 악후는 이 사실을 간하다가 역시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서백창은 이런 사실을 듣고 주왕의 행동에 대해 탄식했는데 그만 이 사실이 주왕의 귀에 들어가고 말아 옥에 갇히고 말았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서백창의 가신들은 놀라 미녀와 진기한 보물을 잔뜩 바치고 겨우 석방시켰다. 석방된 서백창은 자신의 영지로 돌아가고 말았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시흥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