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주년이 됐다.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생각되는 건?
가장 중요한 건 시흥배곧서울대병원이다. 서울대병원 유치는 자부할 만하다. 우리 시흥시민들이 다른 지역에 가지 않고도 최정상급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도 매우 클 것으로 확신한다.
단일 건물 내 800병상이 마련되고, 고급 의료 인력이 2,000명 가까이 상주한다. 여기에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병원에서 쓰이는 재화들까지, 다양한 형태로 지역경제에 기여하게 될 거다. 지금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2019년 시흥도시공사를 설립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시흥도시공사는 도시개발 전담조직을 신설해 도시개발사업인 월곶역세권 도시개발사업과 공공주택사업인 장현지구 공동주택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흥의 가능성은 시흥이 가장 잘 아는 법이다. 주체적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됨과 동시에 막대한 개발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게 됐다는 점 모두 매우 긍정적이다.
또, K-골든코스트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점도 의미있다. 월곶에서 시화MTV까지 해양레저와 관광, 4차 사업혁명 성장동력이 되는 산ㆍ학ㆍ연 첨단시설이 집적된 활금빛 해안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말했던 시흥배곧서울대병원도 이 프로젝트 안에 포함돼 있다. 서울대와 서울대병원, 배곧 경기경제자유구역이 일궈낼 바이오ㆍ미래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 미래 먹거리와, 지난해 개장한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인 시흥웨이브파크와 아쿠아펫랜드, 해양생태과학관이 이뤄낼 해양레저의 바람이 이 해안을 중심으로 불게 될 것이다. 구상은 현실이 되고 있다.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 할 거다.
2. 아동정책에 많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동보호팀도 신설한 걸로 알고 있는데, 돌봄이 필요한 아동 등 관련 정책이 있다면?
시흥시 아동정책에는 ‘최초’ 타이틀이 자주 따라온다. 기본적인 주거권에서부터 돌봄, 안전할 권리까지 가장 앞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서 그렇다.
우선 지난 2019년 1월에는 아동주거권 증진을 위해 지방정부 최초로 아동주거비를 지원했다. 다음해인 2020년에는 전국 최초로 다자녀 공공임대주택 1호가 개소했다. 다자녀 가구에 맞는 적정 면적의 주택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2019년 3월에는 전국 최초로 아이누리돌봄센터 1호점을 개소하기도 했다. 현재는 6개소가 운영 중인데, 이를 12개소까지 늘릴 생각이다. 마을과 학교가 함께 아이들을 돌보는 마을돌봄교육과 학교돌봄사업을 통해 시 전역 117개 기관에서 초등돌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아동학대가 사회적인 문제로 자리잡고 있는 요즘, 보다 적극적인 아동보호 정책이 절실하다. 시흥시는 지난해 7월 경기도 최초로 아동보호팀을 신설하고 아동학대 예방 사업부터 학대피해의심아동 조사, 학대피해아동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3. 시흥시 교통은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사실 시흥시는 그간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장검에도 불구하고, 전철과 체계적인 버스 노선 부족, 도시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접근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시흥시 교통체계에 급진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2018년 운행을 시작한 서해선은 올해 김포공항을 거쳐 고양시 대곡역으로 가는 노선이 추가 개통된다. 지난해에는 수원과 왕십리를 잇는 분당수인선도 완전 운행을 시작했다.
시흥시 대중교통체계의 대전환은 지금부터다. 시흥시청에서 여의도를 경유하는 신안산선은 2019년 착공, 2024년 개통 예정이다. 월곶에서 시흥시청을 거쳐 판교까지 가는 월곶-판교선은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 4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시흥시를 관통하는 제2경인선과 신구로선이 반영됐다. 제2경인선을 인천에서 신천역, 은계지구에서 광명까지 연결되고, 신구로선은 시흥대야역에서 서울 목동으로 연결되는 노선으로, 서해선과 연계해 시흥시 교통편의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왕권 시민을 위해서는 월곶에서 배곧생명공원, 시흥배곧서울대병원을 운행하는 월곶-배곧선, 오이도역과 스마트허브를 연결하는 스마트허브 연결선도 계획 중이다.
4. 시흥광명 3기 신도시 관련 대략적으로 어떻게 개발될지 청사진이 그려져 있는지?
대한민국 지도를 놓고 보면 강남 판교 분당 라인에 모든 개발이 몰려있다. 수도권 서남부권의 개발이 상대적으로 너무 더디다. 여의도가 있고, 목동이 있고, 시흥광명지구가 있다. 여기에 송도까지 연결시키면 동서의 균형이 맞춰질 거다.
시흥광명은 결국 먹거리를 선점하는 미래도시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광명에서는 미래차 집적단지를 제안해 주셨는데, 저는 바이오헬스산업의 부가가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재 이와 관련해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송도 바이오헬스단지, 그리고 시흥배곧서울대병원이 있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광명시흥지구가 3기 신도시에 선정되면서 현재 월곶항에서 시화MTV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K-골든코스트 사업과 맞물려 시의 색깔을 제대로 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본다.
광명시흥지구는 판교분당처럼 하나의 콘텐츠 산업이 중심이 된 직주근접의 도시가 돼야 한다.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배곧서울대병원, 10만평 규모의 연구개발(R&D)부지를 중심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하고, 배곧대교를 통해 송도 바이오헬스단지와도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초당파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단지 시흥광명만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위한 길이다.
5. 일자리는 곧 지역경제의 힘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비전은?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린시흥 3000++ 희망일자리 사업을 통해 고용 가능성을 최대로 열어 놨다. 2020년 한 해 동안 2만7,870명분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시했었는데, 11% 가량 초과달성한 총 3만1,276명분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특히 실직자에게는 직업을, 소상공인에게는 재기의 발판을 제공하는 시흥형일자리은행제를 통해서는 548개 업체 955명을 매칭하는 성과도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촉발되기는 했지만 고용구조가 변화하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 상황은 가속일로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그에 맞는 장기적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그래서 중요한 작업이다.
시흥시는 4가지 기준을 중점으로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미래 일자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우리시 미래전략사업의 향후 5개년 간 일자리 창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일자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인력 양성, 취업 지원, 디지털 격차 해소 등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구직자와 구인자가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요자 중심의 취업알선 서비스 지원을 통해 취업률을 높일 계획이다. 40대, 50대에 조기 은퇴한 분들이 일자리를 통해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거다.
6. 임기가 1년 남았다. 무슨 일에 집중할 것인가?
미래는 교육에 있다. 시흥시는 혁신교육지구로 대표되는 교육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시흥캠퍼스를 비롯해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경기과학기술대학교 등 인적ㆍ물적 자원도 풍부하다.
서울대시흥캠퍼스는 관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스누콤을 비롯해 10개 사업 41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문화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교육플랫폼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는 시흥시 교육의 틀을 만드는 해가 될 거다. 학교 안의 공교육, 학교 밖의 마을교육, 그리고 평생교육 엮는 플랫폼을 온라인상에 구현해 낼 거다. 구현해 내는 과정 중에 다양한 인적자원을 발굴해 내고, 이 인력을 거점별로 마을교육자치회와 더불어 하나의 교육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씨를 뿌려 놓으면 이제 더 이상 학교 내에 갇히는 교육이 아닌, 지역 자원과 함께하는 더 넓은 차원의 교육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 시흥시민에게 한 마디
지난 3년간 나를 표현하는 가장 대표적인 단어는 시흥시 영업사원이었다. 언제든 어디서든 시흥시가 가진 자원과 가능성을 홍보하는 영업사원으로 살았다.
코로나19로 예산상, 인력상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흥시장으로서 계획했던 사업들을 한 단계 한 단계 추진하며 시흥시 변화의 씨앗을 심어왔다는 점에서는 자부심이 있다.
결국 시민이 시정 동력임을 매순간 깨닫는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통합방재단을 꾸려 방역에 나서고, 마스크를 만들고, 나부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 서로가 서로의 아이들 돌보고 지역에 기여할 일들을 찾아내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시장으로서도 느끼는 바가 많았다.
임기도 어느새 후반이 됐다. 그러나 시흥시장으로서 꾸는 꿈은 아직 무궁무진하다. 시민이 주신 기회 소중히 여겨 남은 기간 한 순간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약속 드린다. 더 큰 시흥을 위해, 더 나은 시흥시민의 삶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하겠다.
[주간시흥=주간시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