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기준 국내에는 77,617명의 혈액투석 환자가 있으며, 그 수는 급격하게 늘고 있어 2018년에만 14,779명의 새로운 혈액투석 환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이 2021년 10만 명이 넘는 환자분들이 혈액 투석을 받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투석혈관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이 부재한 것으로 보입니다.투석혈관시술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중재신장의사로서 급증하는 혈액투석 환자 및 만성신부전 환자들을 위해서 투석 혈관에 대한 정확하고 다양한 의학적 정보들을 제공해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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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 급증하는혈액투석환자, HD: 혈액투석, KT: 신장이식, PD: 복막투석/ 출처: 대한신장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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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매년새롭게발생하는신대체요법환자수, HD: 혈액투석, KT: 신장이식, PD: 복막투석/ 출처: 대한신장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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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혈관이란?
혈액투석을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최소 분당 약 200~300cc의 혈액이 혈관으로부터 빠져나와 투석기로 흘러갈 수 있어야 하며,그런 혈관이 몸 표면 가까이 있어 투석 바늘을 찌를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몸 피부 가까이에 그렇게 많은 혈류가 흐르는 혈관은 없습니다. 물론 동맥을 매번 찔러서 투석을 한다면 그렇게 많은 혈류를 확보할 수도 있겠으나 일주일에 3회씩 매번 동맥을 찌르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 되겠습니다.그래서 우리 몸으로부터 투석 바늘을 찔러 안전하게 분당 200~300cc의 많은 혈액을 몸 밖으로 빼낼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한 것이며, 수술을 통해서 그러한 혈관을 만들어 '투석혈관'이라고 부르게 되는 것입니다.
동맥은 약 수축기 120mmHg, 이완기 80mmHg의 압력이 존재하나 정맥은 거의 압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두 혈관을 이어주는 수술을 시행하게 되면, 동맥으로부터 다량의 혈액이 정맥으로 흐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투석바늘을 찌르기 좋은 곳에 동맥과 정맥 두 혈관을 이어주는 수술을 투석혈관 조성술(creation)이라고 합니다.일반적으로 수술 후 약 4~6주가 지나면 투석 바늘을 찌를 수 있는 투석혈관 성숙이 이루어지며,잘 만들어진 투석혈관이라면 분당 약 400~1000cc 정도의 혈액이 투석혈관을 통해서 흐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투석혈관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투석혈관에는 크게 환자의 동맥과 정맥을 직접 잇는 '자가혈관(혹은 동정맥루, Arterio venous fistula= AVF)'와 정맥과 동맥 사이에 인조혈관을 이어 붙이는 '인조혈관(Arteriovenous graft= AVG)'이 있습니다
크게는 자가혈관 두 종류, 인조혈관 두 종류 총 네 종류가 있습니다. 크게 네 종류라고 하는 것은 이것을 기본으로 약간의 변형된 형태의 수술이 시행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또한 투석혈관을 통칭하여 '동정맥루 혹은 AVF'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동정맥루나 AVF는 투석혈관 중 자가혈관에 해당하므로 투석혈관과 동일한 의미라기보다 그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성신부전에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하게 되면 신대체요법(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중 선택을 하여 시행해야만 하며, 혈액투석을 받기로 한 경우에는 이러한 투석혈관을 만들어야만 하는 것이죠. 투석혈관을 통해서 두 개의 투석 바늘을 삽입하되,하나의 혈관으로부터는 혈액이 투석기로 향하게 하여 혈액이 정화되게 하고 다른 하나의 투석 바늘을 통해서는 정화된 (혹은 걸러진) 혈액이 몸으로 돌아오게하는 것입니다. 투석기계로 향하는 혈관을 우리는 동맥라인, 투석기에서 걸리진 뒤 몸으로 돌아오는 혈관을 정맥라인 이라고 부릅니다.
아래 사진(그림3)을 보시면 빨간색 플라스틱이 붙어 있는 것이 투석기로 향하는 동맥라인, 파란색 플라스틱이 붙어있는 것이 몸속으로 향하는 정맥라인이 되겠습니다.투석을 받으시는 환자분들조차 빨간 라인과 파란 라인의 의미를 모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제는 자신이 받고 있는 혈액투석의 원리와 방법을 이해하시고 투석을 받으시면 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음 시간에는 투석혈관 중 자가혈관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투석을 준비하시는 만성신부전, 말기신부전환자분들 현재 투석 중인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 혹은 관련 의료인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