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맞을 짓 했다”

가정폭력 가해자의 잘못된 인식, 교정·치료 프로그램 이후 절반 수준으로 감소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21/03/30 [11:41]
주간시흥 기사입력  2021/03/30 [11:41]
“배우자, 맞을 짓 했다”
가정폭력 가해자의 잘못된 인식, 교정·치료 프로그램 이후 절반 수준으로 감소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가정폭력+설문조사+그래픽  © 주간시흥


[주간시흥=주간시흥 기자] 

 

경기도가 가정폭력 가해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정·치료 프로그램 운영 사업’이 잘못된 폭력 인식 개선이나 폭력 행동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도는 법원이나 경찰 등이 가정폭력 가해자의 상담 치료를 의뢰하면 상담소를 지정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도가 지난해 ‘가정폭력 가해자 교정·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759명의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가정폭력을 벌인 가해자는 교정·치료 프로그램 이후 ‘구타당하는 사람은 대체로 맞을 짓을 했기 때문’(14.6점→7.2점, 7.4점 감소), ‘가정폭력은 일종의 사랑싸움이므로 문제시할 필요가 없다’(9.9점→4.2점, 5.7점 감소), ‘말을 안 들을 때는 때릴 수 있다’(10.4점→5.3점, 5.1점 감소) 등 잘못된 인식이 수치상 절반가량 감소했다.

 

가해자의 분노 성향도 ‘자신도 걷잡을 수 없이 울화가 터진다’(38.7점→27.0점, 11.7점 감소), ‘고함을 지르거나 물건을 내던진다’(25.2점→14.0점, 11.2점 감소) 등 뚜렷하게 완화 추이를 보였다.

 

의사소통 방식에서도 ‘나는 배우자의 장점보다 단점을 꼬집는다’(37.6점→30.8점, 6.8점 감소)처럼 부정적인 대화는 감소한 반면, ‘나는 배우자의 의견이나 기분을 존중한다’(60.6점→66.4점, 5.8점 증가) 같이 긍정적 의사소통은 증가했다.

 

폭력 행동 변화 조사를 통해 ‘배우자를 잡거나 밀쳤다’(73.2%→20.9%, 52.3%p 감소), ‘물건을 던지거나 부쉈다’(67.3%→19.5%, 47.8%p 감소) 등 가해자의 폭력 재발 방지 효과도 확인됐다.

 

이밖에 이들이 꼽은 부부 갈등 내용(이유)으로는 100점 만점 환산 시 ‘성격 차이로 인한 문제’가 55.8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의사소통의 문제’(54.1점), ‘생활철학이나 가치관 차이로 인한 문제’(49.9점), ‘가정의 재정 관리 문제’(45.5점) 등의 순이다.

 

이순늠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도는 2021년에도 2억5,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24개 상담소에서 가정폭력 가해자 교정·치료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할 예정”이라며 “프로그램이 가정폭력 행위자의 폭력에 대한 인식·성향에 변화를 이끌어 낸 만큼 앞으로도 내실 있게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시흥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