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교수 일본군위안부 매춘부 왜곡 오류 인정 "괴롭다"

강선영 | 기사입력 2021/02/27 [10:53]
강선영 기사입력  2021/02/27 [10:53]
램지어 교수 일본군위안부 매춘부 왜곡 오류 인정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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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램지어 교수 일본군위안부 매춘부 왜곡 오류 인정 "괴롭다"(사진=방송화면)     ©

 

[주간시흥=강선영 기자]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인 매춘부로 왜곡시킨 램지어 교수가 자신의 논문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의 동료 교수한테 보낸 이메일에서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실수를 했다"고 인정하면서 자신을 향한 비판이 당황스럽고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교수는 26일(현지시간) 램지어 교수가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 논문에서 거론한 10세 일본 소녀 사례와 관련해 역사학자들로부터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을 당하고 나서 “당황스럽고 괴로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미 시사주간 뉴요커 기고문을 통해 밝혔다. 램지어 교수는 이어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실수했다”고 인정했다.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300엔을 선불로 받고 보르네오 섬에 가 매춘부로 일하게 된 소녀의 사례를 들어 위안부가 매춘부라고 주장했는데, 이 소녀가 “이런 종류의 일이라고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를 데려왔다. 이게 남녀가 하는 일이라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고 증언한 사실은 쏙 뺐다고 역사학자들은 지적했다.

 

램지어 교수는 특히 논문 근거로 제시한 매춘 계약서도 없다고 실토했다. 하버드대 역사학과 앤드루 고든 교수 등이 그의 논문 각주를 검토한 결과 계약서나 그와 관련한 2차 자료가 전혀 없었으며, 석 교수가 전화로 이에 대해 캐묻자 램지어 교수는 “한국인 위안부 계약서가 있다면 정말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한편 26일(현지시간)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교수의 뉴요커 기고문에 따르면 한일 문제 전문가인 대니얼 스나이더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일본 외무성의 고위 관리가 자신에게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한국 입장의 거짓 속성을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인용했다고 석 교수에게 전했다.

 

석 교수는 기고문에서 “스나이더에 따르면 그 일본 관리는 램지어 논문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발견을 알게 된 뒤 스나이더에게 ‘일본 정부가 램지어의 주장을 포용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확인시키려 했다고 한다”고 알렸다.

 

이런 일화는 일본 정부 관리들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나오자마자 이를 미국 학계에 직접 홍보하면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유리하게 활용하려 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역사학자들이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는 학술 성명들을 잇따라 내놓자 뒤늦게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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