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존재 알린 중국 의사 리원량 사망 1주기(싸진=방송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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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흥=강선영 기자] 7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불행하게도 그 자신 역시 이 병으로 숨지고 만 중국 의사 리원량(李文亮·1986∼2020)이 숨진 지 꼭 1년이 됐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는 사망 1주년을 맞아 '호루라기를 분 사람'(whistle blower·내부고발자)으로 불리는 그를 추모하는 공식적인 움직임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거꾸로 당국은 리원량 추모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베이징 설치 미술가 왕펑(王鵬)은 최근 리원량 추모 전시회를 준비했지만 당국으로부터 "국가에 먹칠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고, 그의 작업실은 강제 철거됐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중국에서 최근 '호루라기를 분 사람' 같은 민감한 단어들이 삭제되는 일이 빈번하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스스로 '열사'로까지 추서한 리원량이 재조명받는 것을 꺼리는 이유는 그가 코로나19 확산 초기 은폐·축소에 급급했던 중국 당국의 어두운 모습을 떠올리게 만드는 '민감한 영웅'이기 때문이다.
그의 사망 소식에 비난 여론이 들끓자 언론 통제에 나섰던 중국 당국은 뒤늦게 '열사' 칭호와 메달을 추서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존재를 알린 사실은 공적서에 넣지 않았다.
리원량이 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지 1년이 지난 지금 중국 우한에선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단이 팬데믹 기원의 단서를 찾기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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