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염전 소금창고 철거, 시민들 분노
토지소유주 일방 철거, 시흥시는 몰랐다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검토 보류
시민들의 향수를 느끼는 장소로 사랑을 받으며 향후 갯골생태공원으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던 소금창고가 소유주인 (주)성담에서 일방적으로 철거함에 따라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주)성담은 지난 4일 오전 옛 염전에 보존 되어있던 소금창고 2개만을 남기고 38개를 모두 철거했다. 시흥시가 그동안 옛 염전의 상징인 소금창고에 대해 홍보와 함께 시민들의 생태 체험의 하나로 소금생산 재현 등을 직접 체험하는 장소로 이용되어 왔다. 특히 지난 4월 문화재청은 '소금창고'를 등록문화재로의 신청을 추진하고 지난 5월 현지를 직접 방문했으며 지난 7일 심의를 받는 것으로 계획 중이어서 이번 철거는 토지주가 문화재로 등록될 경우 이 지역 개발에 저해요인으로 작용될 것을 우려해 철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면할 수 없게 됐다. 또 이곳에 명물로 가치를 높였던 소금창고가 철거됨에 따라 시흥시가 추진 중인 갯골생태공원조성에도 생태갯골공원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부서 담당자는 “전혀 알지 못했다.”라고 말하고 “사유재산으로 시흥시가 아직 매입하지 않은 상태여서 관리할 수가 없었으며 등록문화재 추진이 결정되면 통보할 예정이었다.”며 시에서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설명했다. 한편 (주)성담 관계자는 “소금창고가 10여년이상 방치된 상태로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아 일부는 붕괴된 상태이며 우기철이 되면서 추가붕괴의 우려가 있는데다 일부는 소금창고 내에서 불법행위들이 전개 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소금창고에 화재까지 발생되어 각종사고가 우려 되었다.”며 “만일 인사사고 등 불미스런 일들이 벌어지면 더욱 큰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어 사고예방차원에서 철거하게 된 것이다.”라고 말하고 “가치를 보존하기위해 현재 생태공원에서 사용 되고 있는 2개동은 철거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소금창고 붕괴소식을 전해들은 은행동의 한시민은 “이곳은 시민의 유산으로 수 십년 세월동안 시민들의 애환과 추억이 묻어 있는 곳인데 어떻게 사익을 위해 일방적으로 철거할 수 있냐.”며? (주)성담 측의 행위에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또 다른 시민은 “문화재청에서까지 등록문화재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성담 측에 이를 전달하여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되는데 공무원들의 시민의식 결여가 이 같은 상황을 전개하게 된 것이다.”라며 공무원을 질타했다. 한편 일부시민과 사진작가, 화가 등 예술인들의 사랑을 받아오던 소금창고가 철거되자 시민사회단체는 성명을 내는 일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심의를 보류해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4호 기사 2007.06.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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