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명 숨진 '용인 물류센터 화재' 원인 '인재사고' / 사진과 내용 관련 없음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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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흥=강선영 기자] 용인 물류센터 화재 원인이 허술한 시설관리로 인한 '인재 사고'로 드러났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 지하 4층에 있던 냉동창고 온열장치에서 불이 처음 시작됐다고 밝히며 전원을 끄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 냉동창고는 영하 25도에서 30도 사이를 유지하는 시설로, 온열장치는 냉동창고의 각종 배관이 얼지 않도록 3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주기적으로 배관에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온열장치 물탱크에는 물을 데우는 전기 히터가 연결돼 있는데 물탱크가 비어 있을 때는 물탱크가 가열되지 않도록 전기 히터의 전원을 꺼야 한다. 그러나 시설관리 업체 직원 A씨는 사고 당일 오전 9시로 예정된 물탱크 청소를 위해 오전 7시30분쯤 물을 빼고 물탱크를 비우는 과정에서 전기 히터의 전원을 끄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물탱크가 빈 상태에서 온열장치가 계속 작동하면서 물탱크 겉면 우레탄폼에 불이 붙었고 물류센터로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조사에서 확인된 ‘펑’ 소리는 불이 좁은 공간에서 넓은 공간으로 분출되면서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히터를 끄지 않은 시설 담당자를 비롯해 해당 건물관리업체와 시설관리업체 관계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온열장치 전원을 끄지 않은 관리업체 직원 등 8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한편 지난달 21일 오전 8시29분께 발생한 용인 물류센터 화재는 2시간만에 초진됐으나 인명검색 작업에서 근로자 5명이 지하 4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중상 1명, 경상 7명 등 8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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