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비 퍼붓던 날 시장 권한대행 "부재 중"(사진=부산경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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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흥=강선영 기자] 지난달 23일 부산에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내린 상황에서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행안부의 '정위치 비상 근무' 지침을 어기고 시청을 비우고 관사로 퇴근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을 빚고 있다.
변 대행의 퇴근 시점에는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상황이었으며, 결국 1시간여 지난 이날 오후 10시 20분께는 초량 지하차도에서 시민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부산 전역이 엄청난 수해를 입었다.
변 권한대행은 당시 외부인과 시청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시청에서 차량으로 20분 걸리는 관사로 퇴근했다. 변 대행은 관사에서 이날 오후 8시 51분 시민안전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하는 등 관사에서 '근무'했다는 입장이다.
당일 부산에는 오전 9시 30분 호우예비특보가, 오후 2시에는 호우주의보가, 오후 8시에는 호우경보가 각각 발효돼 변 대행은 '양동이 폭우'가 퍼부어 부산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상황에서 퇴근한 셈이다.
경찰 비상업무 규칙에 따르면, '정위치 근무'란 감독·순시·현장 근무 및 사무실 대기 등 관할구역 내에 위치해 근무하는 것을 말한다. 공무원 복무규정에는 '정위치 근무'나 비상근무 당시 단체장의 근무 위치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다.
그러나 집중호우가 예고된 상황에서 시민 3명이 숨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부산시 재난 대응 최고 책임자가 뚜렷한 이유 없이 시청 집무실을 비운 것에 대해 시민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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