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암댐 '수초섬' 작업 "상식 밖 행동" (사진-MBN 방송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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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흥=강선영 기자] 의암댐 선박 전복사고로 5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수초섬 고정 작업에 대해 전문가들이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일 폭우로 떠내려가는 수초섬을 고정하기 위해 행정선과 민간 업체가 출동했다.
1차 고박 작업에 실패한 뒤 경찰정이 추가 투입된 협력 작업에도 고박에 실패하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의암댐에서 500m 상부 지점에 설치된 와이어에 걸려 선박 3대가 동시에 전복됐다.
사고 직후 선박들은 폭 13m, 높이 14m의 의암댐 6번 수문을 통해 그대로 빨려 들어가 하류로 휩쓸렸다.
당시 의암댐은 수문 14개 중 9개를 10여m 높이로 열고 초당 1만t의 물을 하류로 방류 중이어서 의암호 전체의 유속이 몹시 빠르고 세차게 흘러간 상황이었다. 의암댐 상류에 자리한 춘천댐과 소양강댐도 수문을 활짝 열고 총 7000여t의 물을 매초 마다 쏟아내고 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공수초섬 고박 작업을 한다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식 밖의 행동”이라는 의견이다.
최석범 수자원기술사는 “댐 방류 시 상류나 발전취수구 인근에는 유속이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에 항상 위험을 막기 위해 접근 금지선을 설치하는데 선박이 거기까지 접근한 것은 엄청나게 위험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 “의암댐은 물론 상류의 댐까지 수문을 열었으면 빨려들어갈 위험이 크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데 거기서 작업을 했다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 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도 “댐 수문을 열면 컨테이너는 물론 웬만한 집도 빨려들어갈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작업 지시를 내렸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전날 사고 현장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도 댐이 방류 중인데도 경찰정이 인공수초섬을 고정하려다가 침몰한 데 대해 “그땐 떠내려가게 둬야지 판단을 잘못한 것 아니냐. 너무 기가 막힌다”며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뭐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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