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터민 가제트' 얻었던 경찰, 탈북여성 성폭행 혐의 피소 /사진= 경찰 홈페이지 캡쳐 ©주간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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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흥=강선영 기자] 탈북자들의 신변을 보호하며 '새터민 가제트'라는 칭호까지 얻었던 경찰이 탈북민 여성을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의혹으로 고소를 당했다.
서울경찰청은 탈북민 여성을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초경찰서 소속 A(51)경위를 지난달 대기발령 조치한 뒤 감찰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감찰 조사 중으로 (성범죄 혐의와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피해자를 대리하는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전수미 변호사는 28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 보안계에서 근무한 현직 경찰 간부 A씨에 대해 강간, 유사강간 및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피해자 측은 "경찰에 수차례 피해 내용을 신고했으나 경찰이 이를 묵인하고 조사를 미뤘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서초서 보안계 소속 탈북자 신변보호담당관으로 활동했다. 신변보호담당관으로 최장기간 근무 기록을 세우며 탈북민들의 팔다리가 되어 줬다는 뜻에서 '새터민 가제트'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A씨는 2018년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생활 속 작은 영웅' 시상식에서 상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1월 피해자가 경찰서를 방문해 피해사실을 알리며 상담을 했다. 감사실에 진정서를 제출한 후 확인을 거쳐 수사부서에서 직무 고발하는 방법과 수사기관에 직접 고소하는 방법 두 가지를 설명했더니 고민해보겠다며 돌아갔다”며 “이후 연락이나 방문이 없었으며, 피해자가 진정서를 제출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A씨에 대해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지난달 말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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