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보환원)이 오는 8월까지 분수, 연못 등 도내 물놀이형 수경시설 47곳을 대상으로 병원성 미생물 오염 실태를 조사한다.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수돗물, 지하수 등을 이용하는 분수, 연못, 폭포, 실개천 등의 인공시설물 가운데 일반인에게 개방돼 이용자들이 직접 물을 만지며 놀이하는 시설이다.
보환원은 평소 경관용으로 이용되는 분수 등이 여름철에는 물놀이 시설로 도민이 많이 이용하고 있어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미생물 오염도를 조사하고 있다. 올해는 2월 기준 수경시설이 20개를 초과하는 19개 시·군에서 지난해 점검하지 않은 물놀이 시설 47곳을 선정했다.
조사 대상은 수족구, 눈병, 장염 등을 일으키는 수인성바이러스 7종(엔테로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아스트로바이러스, 사포바이러스, A형간염바이러스)과 폐렴 원인균인 레지오넬라균, 패혈증을 일으키는 녹농균이다.
오조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이번 조사가 물놀이로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 예방과 많은 도민의 안전한 여가 활동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보환원은 물놀이 시설 36곳에 대해 수인성바이러스 7종의 오염 실태를 조사했으며 모든 시설에서 감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참고자료>
바이러스성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1. 개요
여름철에 주로 나타나는 수인성 감염병은 말 그대로 물을 매개로 한 감염성 질환으로 대개 환자의 '분변-경구' 전파 경로에 의해 전파되는 소화기계 감염병을 통칭한다. 그러나, 수인성 감염병의 전파양상이 물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식품을 통한 감염사례가 대다수이며 수인성과 식품매개 전염병의 전파경로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2. 원인 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아스트로바이러스, 사포바이러스, A형간염바이러스 등이 있다.
1) 노로바이러스(norovirus)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킨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번식력이 떨어지지만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오히려 활동이 활발해지며, 겨울철 식중독의 주된 원인이다. 대부분 치료하지 않아도 며칠 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2)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
우리 주변에 매우 흔하게 존재하는 바이러스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직접 접촉에 의해 옮겨진다. 바이러스는 주로 내장 또는 호흡기 분비물에 존재하며 주로 신생아에게 다양항 질병을 유발하지만 어느 연령에나 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3) 로타바이러스(Rotavirus)
로타 바이러스에 의한 바이러스성 장염은 11월~3월 사이의 추운 계절에 많이 발생하며, 생후 3~24개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 장염은 전염성이 강하여 종족, 문화,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거의 모든 아이를 감염시키며, 질병의 발생도 예측하기 어렵다. 현재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이 장염의 발생 빈도가 감소하고 있다. 로타 바이러스는 오염된 음료수, 음식, 손, 입, 대변의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호흡기를 통한 공기 전파의 가능성도 있다. 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하여 적은 수의 바이러스만으로도 쉽게 다른 사람을 감염시킨다.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 쉽게 전염된다.
4)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아데노바이러스는 어린이가 걸린 상부 호흡기 질환 중 5~10%의 원인이며, 어른들도 감염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염되어도 스스로 치유되지만, 면역결핍증을 가진 사람들은 감염에 의해 사망하기도 하며, 매우 드물지만 건강한 사람도 감염에 의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종종 기침할 때 나오는 물질에 의해 전염되지만 감염자와의 직접 접촉이나 수건이나 수도꼭지 등의 물체에 남겨진 바이러스 입자에 의해 전염되기도 한다.
5) 아스트로바이러스(Astrovirus)
면역계가 약한 어린이들과 청소년, 노인들에게 장염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지는 않으며 대부분 2일에서 4일 정도가 지나면 증상이 저절로 줄어든다.
6) 사포바이러스(Sapovirus)
5세 미만 소아에서 호발하며 오심, 구토, 설사, 복통, 권태감, 열 등이 나타나며, 위장관 증상은 24-48시간 지속될 수 있음 잠복기는 24-48시간이며 대부분 저절로 회복된다.
7) A형 간염바이러스
A형 간염은 대변으로부터 오염된 바이러스가 손을 통해 입으로 감염되는 질환으로 성인의 경우 며칠 후에 황달이 생겨 눈이 노래지고 소변 색깔이 진해질 수 있다. 어린이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연령이 높을수록 증상이 심해집니다. 급성 A형 간염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잘 회복되지만, 심할 경우 급성 신부전, 재발성 간염, 담즙정체성 간염, 급성 췌장염, 혈구 감소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만 끓여도 사라지기 때문에 끓인 물을 마시거나 충분히 익힌 음식을 먹는 것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3. 발생현황
전세계적으로 분포하며, 6세까지는 대부분의 소아가 한가지 이상의 혈청형에 대한 항체를 가진다. 우리 나라와 같은 온대지방에서는 사계절 내내 환자가 발생할 수 있으나 다른 전염병과 달리 겨울철에도 자주 유행하며, 임상 질환은 3개월에서 2세까지의 어린이에 많다. 미국의 바이러스성 위장관감염으로 5세 미만의 경우 심한 설사 환자의 30-50%를 차지하며 매년 5만 명이 입원하고 2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개발도상국가에서는 치명적인 설사병의 가장 많은 원인이며, 매년 5세 미만 소아 중 1억 3천만 명이 앓고, 그 중 87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역학적 특징과 예방
주로 분변-경구 경로 (fecal-oral route)로 전염되며 일부는 호흡기 감염도 가능하다. 따라서 소아병동이나 놀이방 등에서 집단유행이 발생할 수 있고, 신생아실 아기들 및 이들과 접촉한 성인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불현성 감염도 많이 발생하며 재감염도 자주 발생하지만 재감염시에는 증상이 훨씬 가볍다. 임상질환이 발병하기 전과 발병 후 10-12일에도 대변에 바이러스가 분비되며, 적은 수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수성 있는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바이러스는 장난감이나 방바닥 등에서도 발견되는데 이것이 전염원이 될 수도 있으나 70% 알코올로 소독하면 불활성화 된다. 위장관염 증상은 어린 소아에서 가장 심해 탈수와 이온 불균형이 나타난다. 그러나 성인은 증상이 없거나 매우 약하다. 일반적으로 1~3일의 잠복기를 거쳐 경, 중등도의 발열과 구토, 복통이 하루 나타나고, 이어 잦은 물 설사가 나타난다. 환자의 배설물이나 분비물에 접하는 경우는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그 후에도 손씻기를 철저히 하며, 환자의 의복이나 침구류는 분리 세탁 하여야 한다. 장기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 위생뿐 아니라 공중 위생도 향상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