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사진출처-KBS 방송 캡처) ©주간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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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흥=주간시흥 기자]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상을 공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하자 뉴욕타임스(NYT)가 전세계 북한 정보에 대해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낸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NYT는 2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에서 “세계가 ‘불투명하고 핵으로 무장한’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NYT는 북한에서의 권력 공백에 대한 인식 자체만으로도 위험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면서 “그릇된 정보는 한쪽 또는 다른 당사자에 의한 오판이나 의도하지 않은 (긴장) 격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추측은 걱정스러운 사실을 불러왔다면서 그것은 김 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하거나 실권할 경우 북한에, 또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우드로 윌슨 국제연구센터의 북한 전문가 진 H 리는 "지난 열흘간의 광적인 전망은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한 정보와 보도의 약점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 담당 선임국장은 김정은이 그동안 모습을 감춘데 대해 "건강을 지키기 위한 조치, 또는 어떤 개인적인 방식으로 바이러스에 영향을 받았던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이화여대 국제학과의 레이프 에릭 이슬리 교수는 "지난 몇주간의 가장 큰 교훈은 세계가 북한의 불안정에 매우 준비돼있지 않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 아시아정책연구소 부소장은 "(북한의 느슨해진)핵무기와 정치적 갈등의 결합은 세계에겐 악몽같은 시나리오"라며 "(북한의) 정치적 혼란은 어떤 파벌 또는 사령관로 하여금 핵미사일 발사를 휘두르게 만들 수있다"고 우려했다.
또 북한에서 권력다툼이 벌어지게 되면 미국의 최우선 관심은 북한 핵무기의 안전을 도모하는 일인데 "(북한)핵무기들이 정확하게 어디있는지에 대한 정보의 불확실성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선 "미중 관계가 완전히 바닥인 상황에서, 북한 기지 통제권을 차지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특수부대가 마주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자문하기도 했다.
러셀 부소장은 "(북한의 혼란을) 한반도 통일의 기회로 보는 한국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진하려는 상황을 워싱턴(미국 정부)이 다뤄야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며 "그럴 경우 미국은 (한반도)상공을 커버해 지원할까, 아니면 뒤로 물러서서 군사적 재앙 위험이 벌어지게 할까"라고 다시 질문을 제기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또 지난 20일간 김 위원장의 부재에 대한 퍼즐 조각을 맞추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불참 등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미정부 소식통을 인용, 미국은 김 위원장이 생존한 것으로 강력히 믿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사진이 실제 1일 촬영된 것인지, 김 위원장이 20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유 등에 대해서는 확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