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 美 혼란·사고 급증

강선영 | 기사입력 2020/04/27 [07:48]
강선영 기사입력  2020/04/27 [07:48]
트럼프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 美 혼란·사고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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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 美 혼란·사고 급증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주간시흥

 

[주간시흥=주간시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 이후 살균제 사고 건수가 늘어나는 등 미국 내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 공영방송 NPR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 보건 정신 위생국은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이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23일 기자회견이 끝나고, 당일 오후 3시 이후 18시간 동안 30건의 살균제사고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1년 전 같은 기간 신고 건수는 13건이었다.

 

페드로 프리스네다 뉴욕시 위생국 대변인은 접수된 30건의 사고에 대해 "9건은 가정용 살균제 라이솔(Lysol), 10건은 표백제, 나머지 11건은 기타 가정용 세제에 노출"이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뉴욕시 보건국장은 뉴욕시민에게 '소독제나 살균제를 인체에 주입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공화당 소속의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는 26일(현지시간)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살균제 발언 이후 주 응급 상담전화에 관련 지침 문의 전화가 수백통 걸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릇된 정보가 나가거나 머릿속에서 튀어나오는 것을 그대로 말한다면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대통령이 메시지에 집중하고 기자회견이 사실에 기반하도록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의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도 ABC방송에 나와 주민들은 그것이 진지했든 아니든 이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 후에 관련 전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단에 선 누구든 의학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시해야 한다"며 "나는 그 누구도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살균제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을 단호히 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 "소독제는 1분 안에 바이러스를 모두 소멸시킨다. 몸 안에 주입하거나 세척하는 것 같은 방법은 없을까"라며 "알다시피 소독제가 폐로 들어가면 폐에 엄청난 작용을 한다. 결과를 확인하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빌 브라이언 미 국토안보부 과학기술국장이 높은 온도와 습도에서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지고, 표백제와 살균제도 바이러스를 빨리 없앤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직후였다. 

 

당시 브라이언 국장은 "독성이 있는 살균제를 체내에 주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우리는 연구실에서 그런 실험을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도 '살균제나 표백제를 오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경고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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