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시장 임병택)가 시민과 지자체가 함께 재난에 대응하는 민ㆍ관 협력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시민들이 한 데 모여 마스크를 제작해 기부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돌아가며 마스크 도우미를 자처한다. 시흥시 18개동 방역 최전선에서는 유관단체로 조직된 통합방재단이 활약하고 있다.
지난 16일 시흥시 약국들에는 의자에 앉아 질서 있게 마스크 구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고성도 혼란도 없이 순서대로 마스크를 사가는 모습 안에는 그 사이를 쉴 새 없이 돌아다니며 안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시흥시가 지난 12일부터 각 동에 배치한 마스크 지원 인력이다.
시는 지난 11일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의 불편을 덜고, 업무 쏠림 현상으로 힘들어하는 약사들을 돕기 위해 관내 약국마스크 판매를 지원할 수 있는 행정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16일에는 관내 162개 약국 중 111개 약국에 169명의 인력이 지원됐다. 동별로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군인까지 성격은 다양하지만, 시민들에게 마스크5부제와 수급상황을 안내하며, 미리 신분증을 확인하는 등 그 역할은 같다.
은행동 약국의 자원봉사자 한 명은 “줄서기 안내, 신분증 확인, 번호표 배부, 마스크 포장, 민원응대, 전산입력 등의 업무를 각각 맡아 수행한다”며 “시행 첫날과 둘째 날에는 혼란이나 불만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번호표 배부 등 시스템이 자리 잡으며 시민들께서 편하게 마스크를 구매하시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시흥시 재봉 기술 보유자 40여명은 3월 초부터 취약계층을 위한 면마스크를 제작했다. 손에서 손으로, 군자디지털과학고등학교 디지털섬유과 학생들도 각자의 재능을 살려 마스크 3,000매를 제작하기도 했다.
방역 최전선에도 시민들이 활약하고 있다. 시는 지난 2월부터 보다 효율적인 방역을 위해 각 동을 중심으로 통합방재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시흥시 통합방재단은 각 동의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구성하고 운영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동장을 중심으로 통장협의회,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새마을부녀회, 청소년지도협의회, 체육회 등 유관 단체들이 모여 탄력적으로 방역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영 방식도 동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각 동을 맡아 방역을 책임진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조직된 시민이 가진 위대한 힘을 느끼게 된다”며 “특히 마스크 구매를 둘러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애써주신 자원봉사자분들, 또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면마스크를 정성껏 만들어 주신 손길들, 불편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방역 최일선에서 시흥을 지키기 위해 움직이시는 통합방재단의 발걸음과 함께 코로나19로부터 끝까지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간시흥=주간시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