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자궁경부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알려진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지칭하는 용어로서, HPV의 존재를 최초 발견한 학자는 그 공로로 생리학 분야 노벨상을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HPV(인유두종 바이러스)의 발견은 단순히 바이러스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궁경부암의 원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치료제 확보를 가능하게 해주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다시말해 제한적이지만,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게 해준 것이다.
요즘 중∙고등학생 이하의 딸을 가진 어머니가 딸과 함께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사례가 종종 눈에 뛴다.
예방접종 받으러 간다는 표현을 많이들 하는데,‘딸들에게 보험 삼아’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접종을 권하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다.
원리는 이렇다. 자궁경부암 발생의 원인으로 알려진 HPV에 대한 항체를 생성, HPV로 인한 자궁경부암의 발생 자체를 원천 무효화 하는 것이다.
HPV의 감염경로가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만 9 ~ 26세 나이의 여성 중, 성관계를 갖기 전의 청소년들이 백신 주사를 받는 것이 면역 생성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비록 나이가 기준에 못 미치거나, 이미 성관계를 가진 여성에게서도 최대 70% 정도의 백신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학계 보고를 봤을 때, 관련 여성들도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접종을 고려해 볼만하다.
6개월 동안 청소년은 2회 성인은 3회의 백신접종을 해야 한다.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백신 접종 후 주사 맞은 자리에 발열과 통증, 또는 어지러움 등이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금방 해소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백신접종이 주는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와 정신적 안정감은 아주 높다.
국제백신연구소에서 주최한 심포지엄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 필수접종 항목으로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공신력을 인정 받고 있으며,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미국,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20여개가 넘는 국가가 현재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 예방접종사업으로 지정해 접종토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6년부터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HPV 감염이 성관계를 통해 발생한다는 점, 남성에게도 생식기암, 구강암, 항문암, 생식기 곤지름 등 여러 질병의 원인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남성 접종도 느는 추세이며, 남성 청소년으로 HPV 추가 필수 예방접종 대상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