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림(杏林) 신선전(神仙傳)에 실려 있는 것으로... 옛날 중국의 삼국시대 오나라에 동봉이라는 의사가 있었다. 그는 뛰어난 의술로 많은 환자들의 병을 고쳐 주었는데, 병이 다 나아 환자가 사례를 하고자 하면 한사코 돈을 받지 않고 대신 집 뒤에 있는 언덕에 살구나무를 심게 하였다. 중병을 앓던 사람은 살구나무 다섯 그루를 심고, 가벼운 병을 앓던 사람은 한 그루를 심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
어느 덧 세월이 흘러 집 뒤의 동산은 살구나무 숲을 이루게 되었다. 그리하여 마을 사람들과 동봉은 많은 살구를 수확하여 약으로도 쓰고, 또 이것을 곡식으로 바꾸어 주위의 가난한 사람들이나 나그네에게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이후로 사람들은 이 숲을 의사 동봉 신선의 살구나무 숲이라 부르면서 동봉을 마음속으로 기리게 되었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오늘날에도 한의원을 행림(杏林)이라고 부르곤 한다.
이따금, 동봉 같은 마음으로 살구나무를 심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작금에선 살구나무가 진료비 보다 비싼 이일을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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