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살았다. 아빠로서, 남편으로서의 삶보다는 일하는 사업가로서의 삶이 더 많았던 지난날을 돌아보면, 후회는 없지만 때로 아쉬움은 남는다. 어느 날 아들이 낡은 앨범 속에서 오래전 나의 사진을 발견하고 흥분해서 달려왔다. “아빠! 아빠 어릴 때 사진이 나랑 똑같이 생겼어요.” 우리식구 모두 깜짝 놀랐다. 정말 내 어릴 때 사진 속 모습이 아들과 꼭 닮아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부자지간 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당시엔 너무나도 신기하게 여겨졌다. 내 모습을 꼭 닮은 내 아들! 나와 똑같은 모습을 한 작고 어린 아들을 보면서 한없이 흐뭇하고 뿌듯했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사진 속 내 모습과 꼭 닮은 아들의 모습을 보면 새 힘이 솟는다. 내 뒤에 작은 거인이 있다. 자랑스런 내 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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