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부의 난 (5)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09/06/08 [14:09]
주간시흥 기사입력  2009/06/08 [14:09]
정중부의 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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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위원장 김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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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부의 반란으로 명종이 즉위하면서 고려는 무신정권 시대로 접어들었다. 왕은 존재하나 힘이 없고 모든 권력은 일부 무신들이 장악하여 치열한 정권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곳곳에서 반란사건이 잇달았다. 이로 인해 국가 기강은 무너지고 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명종은 인종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기 때문에 왕이 될 가능성이 별로 없었지만 정중부가 난을 일으킨 덕분에 왕이 될 수 있었다. 왕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허수아비에 불과하여 무신들의 권력다툼 틈바구니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급급했다.

명종이 즉위하여 정중부, 이고 이의방 등을 벽상공신으로 삼자 정권을 장악한 무신들은 중방을 설치하여 권력을 장악하면서 조정을 독점하기 위해 각기 세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1171년 이고는 정중부와 이의방에 비해 자신이 홀대받고 있다고 생각하여 어울리던 무뢰배들과 결탁하여 반란을 도모했다. 하지만 김대용의 밀고로 거사는 실패로 돌아가고 그는 이의방에게 붙잡혀 살해당했다. 이 사건 이후 이의방이 권력을 장악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힘이 약해진 정중부는 이의방의 권력팽창을 두려워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이의방이 장권을 독점하던 1172년 귀법사 승려 1백여 명이 이의방 타도를 외치며 도성북문으로 침입하였다. 그러나 이의방이 군사를 이끌고 즉시 출동하여 그들을 공격하자 승려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이의방은 이어서 중광사, 홍호사, 귀법사, 용흥사, 묘지사, 북흥사 등의 절을 허물고 약탈함으로써 승려들의 기를 꺾어 놓았다.

하지만 반란 사건을 끊이지 않았다. 1173년 8월, 동북면 병마사 간의대부 김보당이 정중부와 이의방을 토벌하고 의종을 복위시켜야 한다며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자 지병마사 한언국이 이에 호응하여 녹사 장순석을 거제도에 보내 의종을 경주로 데리고 나왔다. 그러나 반란군은 정부군에 패하여 김보당과 한언국은 생포되어 저자거리에서 살해되었고 의종도 이 사건으로 인해 경주에서 이의민에 의해 허리가 꺾인 채 살해되어 연못에 던져졌다.

김보당 반란사건 이후 문신들이 대거 참살되고 이의방은 이 틈을 이용해 세력을 확장하고자 자신의 딸을 태자비로 삼았다. 이 때문에 이의방을 비방하는 소리가 높아갔고 급기야 1174년 9월 서경유수 조위총이 군사를 일으켜 정중부와 이의방을 제거하고자 했다.

조위총이 군사를 일으키자 거의 모든 백성들이 호응하여 자비령 이북의 땅은 서경군이 장악하게 되었다. 그러자 이의방은 윤인참으로 하여금 반란군을 진압하도록 했지만 대패하고 조위총의 군대가 개경을 향해 남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서경출신 인물들을 모조리 죽이고 직접 출전했다.
 
이의방이 직접 출전하여 서경군을 교란시키자 상황은 역전되었다. 하지만 조위총이 흩어진 군사들을 수습하여 서경성에 진을 치고 대항하자 이의방은 추위에 지쳐 패퇴하고 말았다. 1174년 12월 패퇴한 이의방이 전력을 정비하고 다시 서경성을 치기 위해 출전했을 때 정중부의 아들 정균이 승려 종감과 모의하여 이의방을 살해함으로써 정권은 다시 정중부의 손으로 넘어갔다.

이의방이 죽자 그의 측근들과 수하들은 모두 죽거나 유배되었고 조휘총의 난은 1176년까지 계속되다가 윤인첨에 의해 서경이 함락되고 조위총이 붙잡히면서 종결되었다.

이처럼 수 년 동안 도처에서 반란이 끊이지 않는 중에도 정중부를 위시한 그의 측근 세력들은 권력을 남용하여 재산을 축적하고 불법을 자행했다. 이 때문에 민심이 들끓자 기회를 엿보고 있던 청년장수 경대승이 하승 등과 모의하여 1179년 정중부와 그의 아들 정준을 살해하고 그의 측근들을 제거하여 정중부 시대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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