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일렁이는 가을의 상징 갈대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7/09/28 [16:13]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7/09/28 [16:13]
바람결에 일렁이는 가을의 상징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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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만 년 전, 지구를 덮고 있던 얼음(빙하기)이 녹아 날씨가 따뜻해지자 식물들이 자라났고, 곳곳에 강과 바다가 생겨났다. 불어난 물에는 물고기와 조개 등 식량자원이 풍부해져 사람들은 옮겨 다니지 않고 바닷가와 큰 강 주변에 움집을 짓고 마을을 이루어 정착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움집 지붕을 얹는 재료로 쓰이던 것이 주로 주위에서 구하기 쉬운 갈대였다고 한다. 그때는 아직 벼농사가 이뤄지지 않아서 볏짚을 구할 수 없다. 능곡동 선사유적공원에서 볼 수 있는 움집도 갈대로 만들어진 모습이다.

갈대가 자라는 곳에는 방게도 함께 관찰 할 수 있다. 방게는 갈대를 집 삼아 포식자로부터 안전하게 숨을 공간을 제공 받고 갈대는 방게들이 파 놓은 구멍을 통해 뿌리까지 산소를 공급받는다. 몇 년 전 갯골생태공원 갈대군락 사이 만들어진 갈대탐방로는 어디에도 볼 수 없는 멋진 광경이었다.

갈대는 수질정화 식물로 생태하천을 조성할 때 인위적으로 많이 심기도 했다고 한다. 안산 시화호갈대습지공원을 조성하면서 갈대를 일일이 심어 가꾼 모습을 사진전을 통해서 본 기억이 새롭다.

갈대는 육지가 끝나는 곳에서 물을 만나는 경계쯤 주로 습지, 바닷가, 호수 주변에서 무리 지어 자라는 식물로 3m정도로 높이 자란다.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늦여름에서 꽃이 피기 시작하여 그 자리에서 그대로 열매가 익어 겨울 내내 간다. 수수한 꽃을 피우다 보니 누구 하나 갈대에 꽃이 피었는지 눈여겨 보아주는 이가 드물지만 그래도 어김없이 물가에서 가을을 맞이한다.

줄기엔 마디가 있고 속이 비어 있으며 잎은 길쭉한데 잎이 달리는 자리엔 잎집이 줄기를 싸고 있고 털이 나 있다. 갈대를 줄여 흔히 갈이라고 부르고 한자로는 노(蘆) 또는 위(葦)라 한다.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갈대를 이용한 생활도구를 많이 만들어서 활용했는데, 이삭(꽃)을 잘라서 빗자루를 만들고, 줄기는 엮어서 햇빛을 가릴 때 사용하는 갈대발로 사용하고, 집안에 비가 새지 않도록 지붕에 이엉으로 사용하였다. 그 외에도 바구니, 밧줄 등을 만드는데 활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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