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연속성 (中)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7/08/07 [14:46]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7/08/07 [14:46]
자기연속성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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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척추관절 박사 오원교 원장이 들려주는 마음이야기(74)

<상생힐링한의원장. 한의학박사 오원교>

▲     ©주간시흥

 자기연속성(中)

건강한 자기연속성을 가진 사람은 실패했던지 성공을 경험했던지 한결 같은 내적 중심이 있다. 죽음이 임박했을 때도 이 땅에 태어나 긴 세월을 함께 지내온 것은 동일한 ‘나’임을 안다. 개인의 정체성 한 가운데에 확고부동한 중심을 만들어 어떤 상황에서도 한결 같을 수 있다. 설령 어떤 상황에 부딪쳐 혼란스러워 하다가도 결국 자기는 가치 있고 기댈만한 중심과 전체가 있다는 신념으로 자기연속성을 발달시킨다. 하지만 전 생애에 걸쳐 겪었던 외상은 자기연속성을 손상시킬 수 있다. 특히 그 외상이 급격하고 충격적인 압도감, 예측 불가능, 반복적이고 지속적이라면 자기연속성은 더욱 파괴될 수 있다. 자기연속성이 극적으로 깨지는 경우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이다. 기억상실증에 걸리면 비연속적인 두 개의 자아가 서로 충돌을 한다. 그러나 두 개의 자아는 어디까지나 의식과 기억이라는 관점에서의 상실이지 자아가 동일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즉 기억상실증이 걸렸더라도 짜장과 탕수육을 좋아했던 것과 같은 자신의 취향은 과거와 여전히 동일할 수 있는 것이다. 

■ 자기연속성 파괴의 주범! 외상

고통을 참지 못해 다른 사람이 되는 ‘해리’라는 심리적 방어기제는 로버트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에 등장한다. 소설에는 착한 인격을 가진 ‘지킬박사’와 악한 인격을 가진 ‘하이드’라는 서로 전혀 다른 두 인격이 존재한다. 정신의학에서는 이것을 ‘해리성 정체감 장애’ 혹은 ‘이중인격’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이중인격’은 위선자라는 의미도 있지만, 고통을 참아 내고 처리할 만큼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 큰 고통에 직면했을 때 ‘이중인격’이라는 잣대로 마음을 보호한다. 한 사람 안에 여러 인격체가 살고 있는 것을 ‘다중인격’이라고 부른다. 다중인격은 자기연속성이 여러갈래로 깨진 대표적인 질병이다.

경계선 성격장애도 자기연속성이 분리된 대표적인 성격장애다. 경계선 성격장애가 있는 엄마는 자녀를 천사처럼 잘해주다가도 악마 보듯이 학대한다. 자녀 양육에 일관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가 흑 아니면 백, 천당과 지옥. 좋은 놈 아니면 나쁜 놈으로 극명하게 갈린다. 한마디로 사람을 보는 관점과 판단이 왔다갔다 충동적인 성향이 있는 것이다.

경계선 성격장애는 무모한 운전, 충동적 소비,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부도덕한 행동, 자신의 몸을 혹사하거나 자해 또는 자살 시도 같은 자기 손상적 충동성과 강렬한 분노를 포함하는 복합적인 성격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런 증상을 일으키는 핵심감정은 방임과 유기에 대한 공포심이다. 그래서 혼자라는 느낌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혼자라는 느낌에 대한 갈등은 자기를 분열시킨다. 심리학자들은 경계선 성격장애 유형은 엄마로부터 받은 양육 태도가 통합되지 않았을 경우에 발생한다고 본다. 자녀는 자기에게 잘해준 엄마도 나의 엄마고 못해 준 엄마도 나의 엄마라는 존재의 연속성을 통합시켜 건강한 자아가 형성된다. 그러나 나를 양육하는 엄마의 태도를 자녀가 통합 시켜내지 못하면 자녀는 버림받음의 두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엄마를 밀어내는 행동을 한다. 밀어내는 전략마저 실패하면 고통과 위험한 자기파괴적 행동을 통해서라도 타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하여 일시적으로 버림받는 느낌을 완화시키고자 한다. 자녀는 사랑과 애정을 받는 동시에 매질과 언어폭력 등의 학대나 방임을 계속 받을 수 있다. 일관성 없는 감정에 근거한 엄마의 양육은 그 뿌리부터 외상애착에 노출될 수 있다. 결과로 불안정한 대인관계, 정체성 혼란, 공허감, 해리 증상, 강박적이고 편집증적인 사고와 행동패턴이 반복된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자기연속성이 파괴된 종잡을 수 없는 신경질적이고 감정적인 성격이 되는 것이다. 자기연속성을 높이는 한 가지 경로는 보다 더 안정적이고 안전한 애착관계다. 상담문의 365-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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